[Ki-Z 클릭진단] 장혁, 대박 놓친 불운…‘마이더스’로 털어내나

[Ki-Z 클릭진단] 장혁, 대박 놓친 불운…‘마이더스’로 털어내나

기사승인 2011-02-26 18:25:00

[쿠키 연예] 장혁은 지난해 브라운관을 평정한 배우다. 명품 사극으로 평가받은 KBS 2TV ‘추노’에서 좋은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불운을 짊어지게 된 ‘이대길’ 역을 능숙하게 소화하며 연기파 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날카로운 눈빛과 숨 막히는 연기력은 매회 팽팽한 긴장감을 안겨줬다. 장혁은 ‘이대길’ 그 자체였다. 열연을 펼쳤던 그에게 KBS는 최고의 상인 ‘연기대상’ 대상 트로피를 안겨줬다.

그리고 또 다시 대박 기운을 잡는가 싶었다. SBS ‘파리의 연인’ ‘연인’ ‘온에어’ ‘시티홀’ 등 감각적 대사와 상황 연출로 실력을 인정받은 김은숙 작가와 신우철 PD가 합작한 SBS ‘시크릿가든’의 남자주인공으로 러브콜을 받았기 때문이다. 결과를 먼저 말하자면 장혁은 행운을 눈앞에서 놓쳤다. 배우 이종석이 맡아 활약한 천재 작곡가 ‘썬’ 역을 같은 소속사 2PM 출신의 박재범 캐스팅을 요구하게 되면서 잡음이 일어 ‘시크릿가든’에서 하차하게 된 것. 결국 같은 소속사 식구는 김사랑만 남아 ‘시크릿가든’에 출연했다.

장혁 대신 현빈이 맡았고, 드라마는 대박이 났다. 지난 2005년 MBC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이렇다 할 대표작이 없었던 현빈은 ‘시크릿가든’으로 연기력을 갖춘 톱스타로 인정을 받았고, 방송계는 ‘주원앓이’로 물들었다. 이를 지켜보는 장혁은 누구보다 아쉽고 서운했을 터. 하지만 그는 “현빈이기에 빛날 수 있었던 작품”이라며 자신과의 운이 다한 작품임을 인정했다. 이후 선택한 작품이 ‘마이더스’다.

일단 ‘마이더스’는 작품을 선택하는 안목이 있는 배우 김희애가 먼저 캐스팅 돼 화제를 모았다. 장혁의 합류로 더욱 입소문이 났다. 여기에 영화 <시라노 : 연애조작단>으로 스타덤에 오른 이민정이 출연하고, SBS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로 인기를 모은 노민우가 이름을 올려 화려한 라인업으로 방영 전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단 구성원은 탄탄하다. 하지만 전 드라마의 후광을 입을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차승원, 정우성, 수애, 이지아라는 막강 배우가 합류했던 ‘아테나:전쟁의 여신’이 KBS 2TV ‘드림하이’에 밀리면서 후발주자로서 불리한 위치가 된 것. 지난 22일 첫 방송된 결과에서 1위는 ‘드림하이’로 전국시청률 17.9%(AGB 닐슨 미디어)를 기록했으며, MBC ‘짝패’는 14.3%로 2위에 안착했다. ‘마이더스’는 11.5%로 성적이 가장 낮았다.

특히 화요일에 첫 방송을 시작해 연속 편성이 되지 않아 방송 흐름이 끊겼다는 핸디캡을 안았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다음 주까지 기다려야 한다. 보통 1,2회가 하루 차이로 방송되면서 입소문이 나는 법이다. 따라서 1회만으로 흥행 판도를 예상하기 어렵고, 작품이 주는 즐거움을 연이어 만끽하기 힘들다.

이처럼 시청률 측면에서는 다소 실망스럽지만 장혁의 연기 변신을 알렸다는 점에서는 수확이 있다. 일단 사극에서 현대물로 넘어오면서 외형적 변화에 눈길이 간다. 멋스러운 정장에 인상을 돋보이게 만드는 깔끔한 헤어스타일은 ‘꽃미남 배우’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다.

생선 집의 가난한 아들이었다가 사법연수원 상위 1%에 드는 영특한 변호사로 성장한 ‘김도현’ 역을 맡아 색다른 연기 변신에 도전한다. 장혁이 ‘마이더스’에 ‘김도현’ 역에 끌린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닌 야망에 서서히 눈을 떠가면서 매섭게 변신하는 모습으로 다양한 매력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연기파 배우 김희애와 어떤 합을 맞춰나갈지도 시청 포인트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SBS ‘대물’이 방영 전 ‘고현정을 위한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배우 권상우가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던 것처럼, ‘마이더스’는 김희애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장혁이 얼마만큼 빛을 발하는지도 지켜봐야한다.

‘마이더스’ 제작발표회에서 장혁은 전작 인기에 대한 불안함이나 조급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 생활을 하면서 느낀 건 인기와 캐릭터는 다르다는 것이다. 작품은 잘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 전작 인기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연기에 임한다면 나만의 순수한 느낌이 사라질 것 같다”고 털어놨다.

기존의 후광을 버리고 ‘마이더스’만 바라보며 거침없이 질주 중인 장혁이 현빈 못지않은 인기를 다시 누릴 수 있을지 주목해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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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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