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개가 세살배기 귀 물어뜯어” 네티즌 ‘부글’

“어린이집 개가 세살배기 귀 물어뜯어” 네티즌 ‘부글’

기사승인 2011-03-07 18:40:09


[쿠키 사회] 세살배기가 어린이집에서 키우는 진돗개에게 물려 귀가 찢기는 부상을 당했다는 온라인 제보가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이 글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린 홍모(36)씨는 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어린이집에서는 옆집 상가에서 기르는 개라서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변명을 하다가 나중에 '공동 관리한다'고 말을 바꿨다"며 "그럼에도 보상은커녕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홍씨는 6일 포털사이트 다음에 아이의 귀 일부분이 찢어지고 이마에 멍이 든 사진을 올리면서 사연을 알렸다. 홍씨의 25개월 된 아들은 3일 공주시 신관동에 위치한 한 어린이집에서 사고를 당했다. 다음날 입학을 앞두고 서류를 작성해야 하는 엄마와 함께 어린이집을 방문했던 것. 서류 작성을 마친 홍씨가 원장과 인사를 나누던 사이, 밖에서 비명 소리가 들렸다. 먼저 나간 아이가 어린이집 주차장에서 키우던 개에게 공격을 당하고 있었다.

개는 아이의 점퍼를 물고 흔들어대고 있었다. 사고 현장에는 28개월 된 조카도 함께 있었다. 아이는 귀가 찢어지고 이마에 멍이 들었다. 조카도 머리를 긁히고 팔에 멍이 들었다. 홍씨의 아들은 동네 병원에서 1차 진료를 받은 뒤 대전의 한 대학병원으로 가서 찢어진 귀를 봉합했다.

홍씨는 원장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그는 “처음에는 자기 개가 아니라고 발뺌을 하면서, 줄에 묶여 있어서 어린이 집에선 전혀 배상할 문제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홍씨는 “차에 가려면 주차장을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데도 모든 잘못을 개 앞으로 간 아이들에게 있다고 말하는게 어이가 없다”며 “어린이집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맹견을 키우다 아이가 다쳤는데도 어린이집에서는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홍씨의 사연을 온라인을 통해 접한 네티즌들은 공분했다. 특히 홍씨의 글이 육아 커뮤니티에 글이 옮겨지면서 네티즌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네티즌들은 “교육보단 안전이 우선 아닌가”, ”원장은 자격 미달이다. 반드시 처벌 받아야 한다” 등의 글을 남겼다. 일부는 “어린이 집의 이름을 공개해야 한다"는 격한 반응도 쏟아냈다.

홍씨는 해당 어린이집 운영 정지를 위한 온라인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6일부터 미디어다음 아고라 청원 게시판에 시작된 서명에는 7일 오후 현재 600명이 넘는 네티즌이 동의 서명을 남겼다. 홍씨는 "정확한 조사와 원장 자격 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위해 서명을 받고 있다"며 이번 주 내에 관할 시청에 해당 어린이집을 신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어린이집측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사건 경위를 규명 중에 있고 조만간에 해결이 될 것 같다”며 “더 이상 할말이 없다”며 다급히 전화를 끊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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