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만에 구조된 日소년 병상인터뷰 "너무해~""

"9일만에 구조된 日소년 병상인터뷰 "너무해~""

기사승인 2011-03-21 17:43:00


[쿠키 지구촌] 일본 매체들이 대지진 9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소년의 병상인터뷰을 강행해 뒷말을 낳고 있다. 구출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아 아직 몸도 성치 않은 어린이에게 카메라를 들이대고 대답이 뻔한 질문을 던졌기 때문이다. 일본 네티즌들은 "지진 버라이어티는 집어 치워라"고 흥분했다.

일본 공영 NHK는 하루 전 구조된 아베진(16)군을 만나 가진 인터뷰 동영상을 21일 오후 홈페이지에 올렸다. 산케이신문도 비슷한 내용의 기사와 병상 사진을 출고했다.

아베군은 21일 오후 이시노마키시 적십자병원에서 침대에 누운 채로 NHK 인터뷰에 응했다. 커다란 마스크를 바짝 올려 써서 눈만 겨우 보였다.


무너진 주택에 일주일이 넘게 갇힌 터라 아베군은 기운이 없었다. 목소리는 들릴락 말락했다. 기자 질문에도 대부분 "모르겠다.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대답으로 일관했다.

그는 할머니와 어떻게 지냈냐는 질문에 "이야기를 주고받긴 했지만 기억나지 않는다 "고 말했다. 해일이 덮친 당시를 기억하냐는 질문에도 "집 안에 있어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컨디션이 괜찮아지면 뭐하고 싶냐는 질문에도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별 소득 없이 끝난 인터뷰를 접한 네티즌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방송에 얼굴을 비췄을 뿐이지 새로운 내용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보도 이후 일본 다수의 블로그에는 관련 내용을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다.


9일 만에 구출된 이재민을 취재하는 것은 비인도적이다."

"쇠약해져 말할 힘도 없어 보이는 어린이에게 취재는 너무 가혹하다."

인터뷰를 하도록 허락한 의사도 문제다."

"자위대나 소방, 경찰의 활약을 보여주는 편이 낫겟다. 언론은 피해자가 아니라 피해 지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사람들을 취재해라."

특종은 도덕보다 우선시 되는 건가?"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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