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MBC 주말 예능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는 가수다’)의 수장 김영희 CP의 경질을 두고 관계자들이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출연진 대표들이 긴급회동을 갖고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나는 가수다’ 출연진들은 김영희 CP의 경질과 관련해 심한 충격을 받은 상태다. 김 CP와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은 관계인 만큼 내부적으로도 근심이 쌓여 있다. 일각에서는 ‘나는 가수다’ 출연진들이 단체로 하차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도 나오고 있다. 그렇게 될 경우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 존립과 직결돼 위기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출연진 관계자들은 어떤 행동을 취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았다. 23일 늦은 오후 출연진 각 대표들이 만나 김 CP 경질 문제를 두고 논의를 했고, MBC 측에 김 CP 복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는 가수다’ 한 출연진 관계자는 24일 쿠키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안우정 MBC 예능국장과 각 출연진 대표가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며 “다들 열심히 하겠다는 분위기로 시작한 프로그램인데 이런 사태가 빚어져서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출연진 관계자는 “김영희 CP의 경질 문제를 두고 갑작스럽게 만나서 오후 5시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가 지금 상황에서 어떤 입장을 표명하거나 자세를 취할 그럴 단계는 아니다. 민감한 문제인 만큼 신중하게 행동하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다른 출연진 관계자는 “어제 오후에 출연진 관계자들이 다 같이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다시 한 번 뭉쳐서 이야기를 하게 될 것 같다. 상황이 나오는 것을 보고 2차 만남을 약속했으나, 자세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MBC 안우정 예능국장은 ‘나는 가수다’가 김건모 재도전 논란과 김영희 CP 경질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과 관련해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 시청자의 뜻을 따르겠다”며 여론에 따라 ‘나는 가수다’ 존폐 및 프로그램 진행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첫 회부터 화제를 낳으며 ‘일밤’ 구세주로 평가받았던 ‘나는 가수다’는 김건모의 재도전 논란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상태다. 재도전 논란이 번지면서 김영희 CP 경질로 이어졌고 MBC의 단호한 결단에 내부 분위기도 상당히 침체돼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촬영 분량을 많이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 안팎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 관계자는 “김 CP를 믿고 온 가수들이었기에 쟁쟁한 실력파들이 첫 회에 출연할 수 있었다. 그런 수장을 믿고 따라왔는데 경질이라는 예상하지도 못한 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가면서 다들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 20일 방송에서 첫 탈락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열창한 가수 김건모가 최하 점수를 받게 됐고, 김영희 CP는 ‘립스틱 퍼포먼스’가 첫 번째 탈락의 주된 원인이라고 언급하면서 출연진이 김건모의 재도전 기회를 요청했다. 이에 김영희 CP는 제작진 회의를 거친 뒤 김건모에게 출연 선택권을 줬고, 김건모는 “동료들의 뜻이 정 그러하니 다시 한 번 하겠다”고 수락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프로그램 원칙을 깨는 재도전이 논란으로 번지고 여론에서도 원색적 비난을 퍼붓자 MBC는 “시청자와의 약속을 어겼다”며 김영희 CP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김건모의 재도전과 제작진의 안일한 선택에 반기를 들었던 시청자들은 김영희 CP 경질이라는 뜻밖의 결정에 의아해하며, 김 CP의 복귀를 요청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