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원 “포스터 붙이며 배우의 꿈을 꿨다…매일 감사한 마음뿐”

예지원 “포스터 붙이며 배우의 꿈을 꿨다…매일 감사한 마음뿐”

기사승인 2011-03-29 15:31:00

[쿠키 연예] 배우 예지원이 10년 만에 다시 연극 무대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01년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로 무대 경험을 쌓았던 예지원이 오디컴퍼니 10주년 기념 연극 ‘미드 썸머’에 출연한다.

예지원은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열린 연극 ‘미드 썸머’ 제작발표회에서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전 10년 동안 성장한 것 같냐?”고 취재진에게 반문한 뒤 “이번 연극은 제가 10년 전 ‘버자이너 모놀로그’ 공연을 했던 곳과 같은 장소다. 정말 감격스럽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연기자로서 내 삶은 연극이 출발이었다. 그때 돌아다니면서 포스터를 붙이면서 배우의 꿈을 키웠다. 그때는 배우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했다. 그때 가장 좋아했던 게 무대의 냄새였다. 먼지가 많이 쌓여있는 무대에 들어가면 냄새를 맡고 싶어서 크게 숨을 쉬면서 들어갔다. 지금도 그 습관을 갖고 있다. 10년 만에 다시 소극장에 들어가면 눈물이 날 것 같다. 매일매일 감사하면서 연기하겠다. 과감하게 절 캐스팅해주신 분에게 감사드린다. 노래, 연기, 체력 모든 게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예지원이 10년 만에 선택한 연극 ‘미드 썸머’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남녀가 하룻밤을 같이 보내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았다. 세익스피어의 ‘한 여름 밤의 꿈’을 원작으로 영국의 유명 극작가 데이빗 그레이그가 집필했다. 한국 연극 최초로 런던 바비컨 센터에 초청돼 이름을 알린 양정웅이 한국관객의 입맛에 맞게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미드 썸머’는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2인극이다. 관객이 배우가 되고, 배우가 해설자로 변신하는 관객과의 소통에 무게를 둔 연극이다. 예지원은 극중에서 냉철하고 이지적인 이혼전문변호사이지만 엉뚱한 매력을 갖춘 ‘헬레나’ 역을 맡았다.

예지원은 ‘미드썸머’에 출연하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기타를 배웠다고 털어놨다. “기타는 처음 배웠는데 늘 배우고 싶었다. 무대에서 기타를 치면 멋져 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굉장히 어렵더라.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모든 분들 진심으로 존경한다. 보통 어려운 게 아니더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밥’ 역으로 더블 캐스팅 된 배우 이석준과 서범석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같이 연습하면서 ‘어쩜 이렇게 노래를 잘 부를까’ 놀랄 때가 많다. 사실 아까 무대 오르는 게 약간 늦었던 이유는 웃으면서 나오다가 이석준 씨가 이마를 부딪치면서 피가 났다. 꿰맬 정도로 많이 찢어진 것 같던데 별 것 아닌 것처럼 행동하더라. 긍정적이고 밝은 건 ‘밥’과 똑같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작품을 할 때마다 갖는 생각은 즐겁게 놀면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극이니까 어떻게 놀 것인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기자회견 때마다 떨렸는데 이번에는 작품을 리딩한 다음 무대에 서니까 그런지 한결 편안하다. 다들 마음이 치유됐으면 좋겠다. 항상 즐겁게 평온하게 사소서”라고 말을 맺었다.

이날 예지원은 출연배우 서범석, 이석준과 함께 극중에서 등장하는 노래 ‘러브 윌 브레이크 유어 하트’(Love will break your heart)와 ‘데어 아 온리 인치즈 비트윈 어스’(There are only inches between us)를 기타를 치면서 불러 시선을 끌었다.

‘미드 썸머’는 오디뮤지컬컴퍼니 1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연극으로 오디뮤지컬컴퍼니가 최초로 시도하는 소극장 공연이다. 지난 2001년 ‘사랑은 비를 타고’를 첫 작품으로 시작한 오디뮤지컬컴퍼니는 지난 한 해만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며 국내 뮤지컬계를 이끄는 대형 기업으로 성장했다.

배우 예지원이 출연하는 연극 ‘미드 썸머’는 다음 달 29일부터 6월12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상연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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