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리포터 달인’ 박슬기 “스타 300명…현빈·유재석·소지섭이 감동”

[쿠키人터뷰] ‘리포터 달인’ 박슬기 “스타 300명…현빈·유재석·소지섭이 감동”

기사승인 2011-04-26 12:24:00

[쿠키 연예] 방송인 박슬기는 재담꾼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쉴 새 없이 재치 있는 말들을 쏟아낸다. 벌써 4년째 MBC 연예 정보 프로그램 ‘섹션 TV’의 메인 리포터 자리를 꿰차고 있다.

박슬기가 오랜 시간 리포터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건 그만의 인터뷰 철칙이 있었기 때문이다. ‘독설’이나 ‘직설 화법’으로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방식이 아닌 ‘편안함’으로 상대를 포근히 감싸는 방식을 택했다.

“저를 본 사람들이 의외로 놀라는 경우가 많아요. 실제론 말수가 적거든요(웃음). 말을 하는 직업이라서 그런지 쉴 때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에요. 낯을 가리기도 하죠. 그래서 저와 상대방 모두 편한 것을 좋아해요. 이 질문을 해서 상대방이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들면 절대 하지 않죠. 물론 독한 질문으로 원하는 답을 이끌어내야 하는 게 리포터의 본분이기도 하지만…. 기계적 질문이나 자극적 질문은 서로에게 독이 되는 것 같아요.”

그의 편안함에 무장해제 된 스타만 해도 줄잡아 300여 명에 이른다. 스타들도 만나기 어렵다는 톱스타들과도 인터뷰를 한 ‘리포터계의 달인’ 박슬기. 그렇다면 박슬기의 마음을 사로잡은 스타는 누구일까.

“연예 프로그램 리포터로 활동하면서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나봤는데요. 제 마음을 사로잡은 스타라…. (한참 고민한 후에) 호감보다는 감동을 준 스타를 꼽자면 세 명을 들 수 있어요. 가장 큰 감동을 준 스타는 바로 유재석 선배예요. 지난 2007년 MBC ‘연예대상’에서 ‘무한도전’ 팀이 대상을 받았을 때 멘트를 따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는데요. 오랫동안 기다리다가 자리 경쟁에서 밀려 구석으로 몰리게 됐는데 유재석 선배가 ‘섹션의 박슬기 씨 챙겨 주세요~’라고 공개적으로 말해 줘서 발언권을 얻게 됐죠. 그때 유재석 선배가 베풀어 준 자상함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박슬기에게 두 번째로 감동을 준 이는 ‘조각 미남’ 소지섭이다. 이상형과 상당히 가깝기 때문이란다. 지난 2007년 4월 공익근무요원에서 소집해제 되던 날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차무혁’(소지섭) 가발을 쓰고 갔을 정도로 팬이라고 밝혔다.

“여자의 몸으로 가발을 쓰고 코믹 분장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요. 그날은 어떤 분장을 해도 신이 나더라고요. 제가 쌍꺼풀 없는 눈을 가진 남자를 좋아하는데 소지섭 씨가 바로 그 눈을 가졌어요(웃음). 소집해제 후 영화 ‘소피의 연애 매뉴얼’ 시사회, 의류 CF 촬영장 등에서 여러 번 만났는데요. 언제 봐도 멋진 분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꼽은 이는 배우 현빈이다. 현빈과 박슬기의 만남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굴 정도로 화제였다.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마치고 국민 스타가 된 현빈에게 밸런타인데이 초콜릿을 전달한 모습이 온라인에 공개됐기 때문이다. 박슬기도 현빈과의 만남을 초콜릿처럼 달콤했다고 회상했다.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촬영으로 임수정 씨와 함께 만났는데요. 인터뷰 하던 날이 마침 밸런타인데이라 초콜릿을 만들어 선물했죠. 현빈 씨는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초콜릿을 만들어서 준 남자였어요(웃음). 초콜릿을 만든 경험이 없다 보니 굳기도 전에 손을 대서 지문이 덕지덕지 묻었어요. 좀 더러워 보여서(웃음) 줄까 말까 많이 망설였는데 만든 정성이 아까워서 선물했죠. 소박한 선물인데도 기쁘게 받아준 현빈 씨에게 고마웠어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전에도 여러 번 인터뷰를 했는데요. ‘시크릿 가든’으로 폭발적 인기를 얻었는데도 겸손한 모습이 여전하더라고요.”

박슬기는 노래 실력도 출중하다. 지난 2004년 MBC ‘팔도 모창 가수왕’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거머쥐면서 연예계에 데뷔했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 박칼린 음악감독이 단원으로 선발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고운 목소리를 살려 뮤지컬 ‘피터팬’에 도전한다.

“그동안 ‘넌센스’ ‘우연히 행복해지다’로 뮤지컬 무대 경험을 쌓았어요. 저를 발전시키고 다시 한 번 무대에 서고 싶어서 ‘피터팬’이라는 뮤지컬 오디션을 보게 됐어요. 제가 출연하는 뮤지컬 ‘피터팬’은 원작과 거의 흡사해요. 와이어가 객석 위로 날아다니는 설정으로 어린이들이 즐겨볼 수 있는 신나고 즐거운 뮤지컬이 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박슬기는 ‘팅커벨’을 원했지만 ‘피터팬’을 맡았다. 뮤지컬 배우 남영주와 더블 캐스팅 됐다.

“팅커벨이 정말 하고 싶었는데 전 역시 뭘 해도 남자 캐릭터인가 봐요(웃음). 이번 뮤지컬을 통해 ‘박슬기표 피터팬’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어린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피터팬이 되기 위해 열심히 연습 중이에요. 감정을 유지하면서 신나는 이야기를 만들어가야 하는데, 그게 정말 힘들더라고요. 서툰 게 많겠지만 즐겁게 볼 수 있는 뮤지컬을 만들어 가려고요. 방송에서는 친근한 리포터로, 뮤지컬 무대에서는 유쾌한 피터팬으로 사랑받고 싶습니다.”

박슬기가 출연하는 뮤지컬 ‘피터팬’은 다음달 1일 충남 공주 문화예술회관, 5일 경기도 문화의 전당 행복한 대극장에서 상연된다. 이후 전남 나주·목포, 전북 전주에서도 관객과 만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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