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의 공동 연출자인 임정아(40) PD가 종합편성채널(종편)로 자리를 옮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MBC 관계자들에 따르면 임 PD는 중앙일보를 최대 주주로 하는 jTBC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아직 사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사의 표명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MBC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임정아 PD로부터 ‘종편’ 이적설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끝내 연결되지 않았다. 안우정 예능국장도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입을 다물고 있다.
임 PD는 그동안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 결혼했어요’ 시트콤 ‘논스톱5’ ‘볼수록 애교만점’ 등을 맡았다. 특히 여운혁 PD와 함께 인기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 도사’를 신설하면서 발군의 실력을 인정받았다. ‘부진의 늪’에 빠졌던 MBC 예능을 살린 주역이자 선·후배 간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임 PD의 종편 이동은 예능 PD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방송 관계자들은 ‘무릎팍 도사’를 같이 한 여운혁 PD가 ‘종편’을 택한 것이 임 PD에게 다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스타 PD들의 ‘종편’ 행에 대해 MBC 노조는 26일 오후 ‘정작 떠나야 할 자들은 무능력한 경영진이다’는 제목의 특보를 내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MBC 노조는 특보에서 “예능국 PD들의 ‘종편’행은 자율성을 빼앗은 경영진이 자초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또 “6개월 전 ‘종편’ 출범 소식을 들은 예능 PD들의 반응은 ‘누가 MBC를 그만 두고 ‘종편’으로 갈 수 있겠냐’며 의문을 제기하는 수준이었다. 미래가 불확실한 ‘종편’으로 갈 이유는 없어보였다. 승진 기회가 적은 KBS나 이직 부담이 적은 SBS에서 이탈자가 나오리라는 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예측과 정반대다. SBS에서는 옮기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데, MBC에서는 에이스급 예능 PD들이 셋이나 빠져나갔다. MBC는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 설마하면서 손을 놓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스타 PD들의 ‘종편’ 이직 원인에 대해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PD들이 고유한 자율성을 빼앗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MBC의 경쟁력은 PD들의 자율성에 기반을 둔 창의력이다. 하지만 김 사장 취임 이후 상명하달만이 난무하고 있다. MBC 내부에서 역량을 스스로 갉아먹고 있는 것”이라며 “이대로 가면 5년 뒤 MBC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5년 뒤 미래가 보이지 않는 것은 ‘종편’이나 MBC나 마찬가지라면 당장 목돈을 안겨주는 ‘종편’으로 옮기지 않을 이유가 무엇이 있겠나”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