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조용필(61)이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나가수) 출연에 대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조용필은 27일 오후 경기도 여주 마임 비전 빌리지 돌담홀에서 열린 ‘2011 조용필&위대한 탄생 전국투어콘서트’ 기자회견에서 실력파 가수들의 가창력을 순위로 매기는 프로그램 ‘나가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가수들을 평가하는 것 자체가 애매모호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가수들의 노래 실력을 투표로 정한다고 들었다. 그런데 사람마다 목소리와 창법이 다르다. 독특한 매력도 각자 다르게 갖고 있다. 그걸 점수로 평가하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며 다소 부정적 견해를 밝힌 뒤 “반면 대중의 관심을 끈다는 점에서는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나가수’ 출연 여부에 대해서는 “가수는 음정을 정확히 내는 게 중요하다. 그 음정을 누가 얼마나 정확히 지키면서 부를 수 있느냐는 건데…. 나보고 출연하라고 하면 못 할 것 같다. 나는 안 될 것 같다”며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지난 20년 동안 TV 출연을 삼갔던 조용필은 오는 29일 방송되는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위탄)에 깜짝 출연한다. 출연 배경에 대해 묻자 “‘위탄’에서 내 노래를 신인들이 부른다고 하더라”면서 “‘위탄’ 현장에 가서 멘토들에게 ‘잘 좀 도와줘라’는 격려를 하기 위해 5분 정도 들렀다”고 설명했다.
‘위탄’ 멘토들을 비롯해 후배 가수들로부터 귀감이 되는 가수로 인정받고 있다고 하자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조용필은 “일단 후배들이니까 선배를 존경하는 마음일 것”이라며 “하나 더 이유를 꼽자면 내가 이 나이에도 무대 위에 올라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희망을 얻는 것 같다. 많은 가수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무대 위에 서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걸 내가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서는 “나이를 든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젊게 살 수 있는 것 같다. ‘이건 조용필 밖에 못한다’는 말을 듣는 게 목표다. 아직까지는 그 시기가 오지 않았다. 그러기에 앞으로도 내가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용필은 다음달 7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2011 조용필&위대한 탄생 전국투어콘서트-바람의 노래’를 진행한다. 공연은 지난 2009년 소아암 어린이 돕기 자선 콘서트 ‘러브 인 러브’(Love in love) 이후 2년 만이다.
이번 공연의 특징은 국내 순수 기술로 제작된 ‘무빙 스테이지’(Moving stage) 도입에 있다. ‘무빙 스테이지’는 전후, 상하 이동이 가능한 2단으로 구성됐다. 1층에는 드럼, 키보드 등의 악기팀이 있고, 2층에는 조용필과 기타리스트가 오른다. 무대 앞면에 조명, LED까지 달아 화려하다. 조용필은 “2,3층에 있는 관객에게도 잘 보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동하는 무대를 만들었다”며 “많은 관객이 공연을 즐기다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용필 콘서트는 서울에 이어 의정부 종합운동장(6.4), 청주 종합운동장(6.11), 창원 컨벤션센터(6.18) 경주 종합운동장(9.24), 성남 종합운동장(10.1), 일산 킨텍스(11.19), 부산 벡스코(11.26), 대구 엑스코(12.3)에서 진행된다.
여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