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선 자살] 제주도에서 올라온 父, 영정 보자마자 ‘통곡’

[송지선 자살] 제주도에서 올라온 父, 영정 보자마자 ‘통곡’

기사승인 2011-05-23 18:24:03

[쿠키 연예] 투신자살한 송지선 아나운서의 아버지가 오열했다.

고 송지선 MBC 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의 부친은 23일 오후 9시쯤 빈소가 마련된 서울 도곡동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주거지인 제주도에서 딸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올라오는 길이었다.

송 씨의 아버지는 평정심을 잃지 않은 담담한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서 현장에 있던 취재진들이 유가족임을 눈치 채지 못했다. 장례식장 병원 관계자를 통해 “뒤늦게 송 씨의 부친이 장례식장에 도착했으며, 빈소에 들어서자마자 영정을 보고 통곡했다”는 사실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무표정인 데다 화가 난 듯한 얼굴이라서 아마도 다들 고인의 부친인 줄 몰랐을 것 같다. 빈소에 들어서면서 영정을 보는 순간 감정이 격해졌는지 통곡했다. 그 모습을 본 어머니도 말을 잃고 함께 울었다. 별다른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으며, 유가족 모두 비참해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고 빈소 안 분위기를 설명했다. 현재 빈소는 비공개 원칙 아래 언론의 출입을 금하고 있다.

망연자실한 것은 고인의 어머니도 마찬가지다. 모친은 송 아나운서가 2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투신자살할 당시 현장에 있었던 터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한참을 몸을 가누지 못했다. 오후 7시 30분쯤 지인의 부축을 받으며 쓰러지듯 빈소 안으로 들어갔다. 어머니의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해 묻자 장례식장 관계자는 “지금은 좀 전보다는 나아진 것 같다”고 귀띔했다.

당초 유가족은 고인의 아버지가 장례식장에 도착하자마자 의견을 취합해 공식 입장을 밝히고, 영정을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바꿨다. 고인의 부친은 장례식장 관계자에게 “오늘은 조용히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말로 딸의 영면 첫 날을 엄숙히 지켜주고 싶은 마음을 표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일단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넘어가기로 했다. 생각을 바꿔 내일쯤이라도 공식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은 있다. 감정이 어떻게 변할지는 우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빈소를 차린 송 씨의 유가족은 발인, 장지 등 장례 절차에 대한 세부 사항을 결정짓지 못한 상태다.

송 씨는 23일 오후 1시43분쯤 거주 중이던 서울 서초동 오피스텔에서 투신자살했다. 고인은 숨지기 16일 전인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긴 바 있다. 이후 야구선수 임태훈 선수와의 스캔들이 드러나며 힘겨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송 씨의 사인을 ‘투신자살’에 두고, 유서 존재 여부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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