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관객 조작에 편애 의혹?

‘나가수’ 관객 조작에 편애 의혹?

기사승인 2011-05-30 14:43:01

"[쿠키 연예]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 바람 잘 날이 없다. ‘선·후배 언쟁’에 대한 제작진의 해명이 대중의 의구심을 명쾌하게 잠재우지 못한 채 새로운 논란이 다시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동안에는 논란에 불이 붙다가도 일요일 저녁 방송이 나가고 나면 호평으로 돌아서곤 했다. 비록 2~3일 뒤 다시 새로운 논란이 점화되더라도 말이다. 그러나 금주의 양상은 다르다. 문제제기가 훨씬 빨라졌다. 불과 방송 하루만에 ‘조작 의혹’ ‘특혜 의혹’이라는 민감한 단어가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29일 방송된 ‘나가수’ 1차 경연에 대해 시청자는 크게 두 가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하나는 BMK와 옥주현이 노래하는 장면에 ‘똑같은’ 시청자의 모습이 비쳐진 것이다. 두 손을 꼭 쥐며 애절한 표정으로 무대를 바라보는 관객과 가사를 흥얼거리는 듯 입을 벌리는 관객의 모습이 동일하게 나왔다. 물론 편집 과정에서의 착오로 똑같은 장면이 두 번 들어갔을 수 있으나 그간 나오지 않았던 실수라는 점에서 시청자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배나무 아래에서는 갓끈도 고쳐 매지 말라 했던가. 하필 투입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옥주현이 ‘문제의 편집’ 대상자 중 한 명이라는 게 논란을 키우고 있다(옥주현의 무대 당시의 관객 모습이 BMK 쪽으로 잘못 들어간 것인지 그 반대인지, 확률은 낮겠으나 전혀 다른 가수에 대한 호응이 두 가수 노래 장면에 잘못 삽입된 것인지 진실은 제작진만이 알 것이다). 근거를 확보하거나 확인하기 전에 옥주현 편애 논란이 먼저 고개를 들었다.

다른 하나는 갑작스럽게 바뀐 룰이다. 김건모 재도전 논란 이후 지난 1일 한 달 만에 재기된 ‘나가수’는 탈락에 영향을 주지 않는 자유곡 경연을 거쳐 탈락을 결정하는 1,2차 경연을 벌여 왔다. 옥주현과 JK김동욱이 새로이 투입된 가운데 29일 방송에서는 자유곡 경연이 생략된 채 곧바로 1차 경연이 전파를 탔다. 2차 경연이 예정됐던 15일 방송 분에서 아무런 예고 없이 중간 점검으로 시간을 채웠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시청자의 양해를 구하는 제작진의 안내는 없었다. 이소라 대신 진행을 맡은 윤도현 역시 곧바로 1차 경연에 들어가게 된 배경을 설명하지 않았다.






지난주 탈락한 김연우를 대신해 들어 온 옥주현과 급성 충수염(맹장염)으로 건강이 좋지 못한 임재범의 자리를 임시로 채우는 JK김동욱에게 6,7번의 경연 순서를 부여한 것에서도 제작진의 일방적 태도가 드러난다.

기존대로 순서가 적힌 공을 뽑아야 했던 ‘나가수’ 기존 멤버들도 의문을 제기했다. ‘어, 왜 공이 5개야’라는 말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출연진조차 제작진으로부터 ‘새 멤버가 6,7번으로 정해졌기 때문에 이들을 빼고 추첨한다’는 설명을 사전에 듣지 못한 듯한 반응이었다. 이제까지는 새 멤버도 똑같이 순서 추첨을 거쳤고 시청자 앞에 공개됐다. 하필 옥주현과 JK김동욱이 투입된 회부터, 경연 가수들이 추첨 때마다 그토록 희망했던 번호인 6,7번을 부여했으니 ‘제작진의 편애’라는 평가에서 자유롭기 힘들다. 6,7번을 배정 받은 JK김동욱과 옥주현은 공교롭게도 4위와 1위의 좋은 성적을 냈다.

연이은 논란이 몰고 온 불운일까. KBS 2TV ‘해피선데이’를 바짝 위협했던 ‘나가수’의 시청률은 지난주보다 1%포인트 하락한 12.7%(전국시청률, 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했다. 반면 ‘나가수’의 추격에 여배우 특집을 마련한 ‘해피선데이’는 1.5%포인트 시청률을 끌어올리며 20.4%로 멀리 달아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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