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어? 알루미늄 배트 아니었어?’
미국 대학야구 월드시리즈에서 투수가 던진 공에 금속 방망이가 부러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26일 미국 포털 사이트 ‘야후’의 유명 야구전문 블로그 ‘빅리그스튜’에 따르면 지난 24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플로리다와 밴더빌트의 경기에서 5-4로 앞선 8회 1사 만루 기회에 타석을 밟은 플로리다의 포수 마이크 주닝요(2학년)는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을 맞았다.
밴더빌트 투수 마크 람(4학년)의 시속 94마일(약 151㎞)짜리 공을 받아치는 순간 자신의 금속 방망이가 부러져 날아간 것이다. 구속은 금속을 부러뜨릴 정도로 빠르지 않았지만 방망이는 손잡이만 남기고 깨끗하게 잘려나갔다.
프로야구에서 나무 방망이가 부러지는 장면은 자주 등장하지만 금속 방망이의 파손은 흔치 않은 풍경이다. 당시 경기를 생중계하던 ESPN 해설자도 “알루미늄 배트가 부러진 것을 본 적 있는가”를 계속 되물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쥬닝요와 람은 물론, 포수와 심판, 관중들까지 파울지역으로 향한 타구가 아닌 부러진 방망이가 어디로 날아가는지 보기 위해 같은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방망이의 부러진 부분은 빠른 속도로 3루 관중석으로 날아갔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3루 관중석의 한 소년이 금속 방망이 파편이라는 흔치 않은 기념품의 주인이 됐다.
람은 추가실점하지 않았으나 팀의 4대 6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빅리그스튜’는 그러나 “람을 6차 지명한 메이저리그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구단 관계자들이 금속 방망이를 부러뜨린 94마일짜리 강속구(?)를 보지 않았을까”라며 람의 대박 조짐을 예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미국 대학야구 월드시리즈의 금속 방망이 절단 장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