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말많은 최고위원 때문에 스톱워치 설치

민주당, 말많은 최고위원 때문에 스톱워치 설치

기사승인 2011-07-20 17:53:01
[쿠키 정치]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스톱워치’가 등장했다. 손학규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 그리고 7명의 최고위원들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발언을 쏟아내면서 공개회의 시간이 갈수록 길어지는 데 따른 고육책이다.

20일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국회 당 대표실 회의장 테이블 위에는 15인치 모니터 형태의 스톱워치가 설치됐다. 최고위원들이 자신의 발언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그러자 평소 60~70분쯤 걸리던 공개회의는 이날 45분 만에 끝났다.

해프닝도 연출됐다. 평소 7~8분 이상의 장시간 발언으로 유명한 김 원내대표는 스톱워치가 5분을 가리키자 갑자기 속사포처럼 발언문을 빨리 읽어나갔고, 다른 최고위원들도 신경이 쓰이는 듯 모니터를 흘깃흘깃 쳐다보기도 했다.

그러나 한 최고위원은 스톱워치에 아랑곳하지 않고 6분14초나 발언해 원성을 샀다는 후문이다. 스톱워치 설치는 지난 18일의 최고위원회의가 공개회의 65분, 비공개회의 25분 등 합쳐서 1시간 30분이나 걸리자 이인영 최고위원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손 대표는 한 달쯤 전 “앞으로 나도 짧게 이야기하겠다. 공개회의는 30분 안에 끝낼 수 있도록 각자 3분씩만 발언하자”고 제안했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말은 하다보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최고위원들이 시간을 확인하면서 발언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라며 “특별한 시간 제안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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