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일본 내 한류 열풍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후지TV에 대한 일본 네티즌 비난이 도를 넘고 있다. 인기 쇼 프로그램이 한글 자막을 병기한 것을 문제 삼으며 ‘후지TV가 아니라 김치방송이다’라고 막무가내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28일 일본 다수의 블로그에 따르면 후지TV에서 25일 방영된 음악 프로그램 ‘헤이헤이헤이’는 700회 기념 방송에서 한국 걸그룹 카라 멤버 전원을 초대하며 한국어 자막을 활용했다. 카라는 일본에서 세 번째 싱글 앨범을 발매, 오리콘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날 제작진은 미리 준비된 카라 소개 영상에서 일어와 한글 자막을 나란히 썼다. ‘일본 사람들은 카라를 너무 좋아해’ ‘앞으로도 일본사람들은 카라를 너무 좋아해’ 등 대부분 호의적인 내용이었다.
일본 네티즌들은 “일본 방송에서 굳이 한국어 표기를 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여기까지는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의문이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자신의 블로그에 한국어 자막 소식을 퍼 나르면서 “후지TV가 재일방송국이 된지 오래다” “김치TV라고 이름을 바꿔라” “본사를 오다이바에서 제주도로 옮겨라” 등의 의견으로 생트집을 잡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최근 후지TV의 행보를 싸잡아 문제 삼기도 했다. 이번 한국어 자막 사례뿐 아니라 정오시간에 한국 드라마 연속 방영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유명 배우의 발언은 이들의 행동에 기름을 부었다. 타카오카 소우스케는 최근 블로그에 후지TV가 한류를 의도적으로 띄우고 있다며 “한국 관련 내용이 나오면 TV를 꺼버린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