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딸 눈물로 보내는 마지막 가는 길에도 비가

아들·딸 눈물로 보내는 마지막 가는 길에도 비가

기사승인 2011-07-31 20:31:00
[쿠키 사회] “너희들은 춘천 상천초등학교 학생들의 영원한 선생님이다. 다시 만날 때까지 편히 쉬거라.”

지난 27일 강원도 춘천으로 봉사활동을 갔다가 숙소가 산사태로 매몰돼 숨진 인하대학교 학생 10명에 대한 합동 영결식이 31일 오전 9시 인천시 인하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렸다.

영결식에는 송영길 인천시장과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등 각계 인사와 유족·친구·학교 관계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이본수 인하대 총장이 희생자들의 영정 앞에 차례대로 ‘명예로운 인하인 증서’를 수여하자 유족들 사이에서는 참았던 울음이 터져 나왔다.

유가족 대표로 나선 고 김유신씨의 작은 아버지 김현수씨가 영결사에서 “유라야, 유신아, 재현아, 명준아….”라고 숨진 학생들의 이름을 차례로 부르자 유족들의 흐느낌은 통곡으로 변했다.


고 김유라씨의 아버지 김용주(55)씨는 “대학 1학년 첫 방학을 맞아 떠난 캠프에서 좋은 추억 만들고 오라고 했는데 죽어서 돌아오다니 슬프다”고 비통한 심정을 토해냈다. 고 이민성씨의 어머니는 “잘 가거라, 우리 아들아”라며 아들의 영정 앞에서 빗물에 젖은 인하인 증서를 하염없이 손으로 쓰다듬었다.

고 이정희씨의 여동생 선화(23)씨는 “누구보다 친구들을 사랑하고 부모님과 저에게도 잘하는 오빠였다”며 “캠프 첫날인 25일 밤 ‘휴대전화 충전기를 안 가져와 혹시 전화를 못 받더라도 걱정하지 말라’는 통화를 했는데 이런 슬픈 소식을 듣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흐느꼈다.

영결식에 이어 개별 장례를 마친 고 성명준·최민하 씨를 제외한 8명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량은 경찰차의 호위를 받으며 인천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으로 향했다.

한편 지난 27일 경기도 동두천시 신천변에서 시민을 구하다 급류에 휩쓸려 숨진 고 조민수 수경(21)의 영결식은 지난 30일 오전 7시30분 경기도 수원시 경기경찰청 기동단에서 유족, 경찰관, 전·의경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영결식에서 조 수경의 어머니 승남희(47)씨는 슬픔에 몸을 가누지 못해 여경의 부축을 받아 영결식장으로 들어왔고, 유족들도 오열했다. 조 수경의 유해는 오후 2시 대전시 국립대전현충원 경찰관 묘역으로 옮겨 안장됐다.

행정안전부는 조 수경에게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고, 경기경찰청은 그를 명예경찰관(순경)으로 위촉했다. 경찰은 조 수경의 흉상을 만들어 경찰정신의 상징으로 삼기로 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
조현우 기자
do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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