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슘쌀 드려요' 日방송 자막 실수에 네티즌 '분노'

'세슘쌀 드려요' 日방송 자막 실수에 네티즌 '분노'

기사승인 2011-08-04 17:11:00

[쿠키 지구촌] 후지TV 계열의 한 지방 방송사가 원전 피해 지역인 이와테현에서 생산되는 쌀을 ‘세슘 쌀’이라고 노골적으로 표현하는 자막을 내보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제작진은 “자막 실수”라고 즉각 사과했지만 시청자들은 “악랄한 농담”이라며 비난을 가하고 있다.

일본 아이치현의 도카이TV는 4일 아침방송에서 선물 당첨자를 발표하면서 어이없는 자막 실수를 저질렀다. 시청자 3명을 추첨해 이와테현산 쌀 10㎏을 선물하는 과정에서 당첨자 명단에 ‘수상한 쌀, 오염된 쌀, 세슘씨’ 등 엉뚱한 자막을 내보냈다. 이 자막은 20초 이상 전파를 탔다.

제작진은 실수를 간파하고 곧바로 “잘못된 내용이 방송됐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진행자는 프로그램이 말미에서도 “악의는 없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도카이TV는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부정확한 내용이 전달돼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드렸다”며 간곡한 사죄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시청자와 네티즌의 원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고 있다. 제작진이 자막 실수에 대해 “악의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잠시 흘러지나간 자막이 이와테현 쌀이 세슘에 오염됐다는 편견을 줄 수 있고 또 잘못된 생각을 지닌 제작진이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방송사에 일하는 것 자체를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평상시라면 몰라도 지금은 이런 실수를 용납할 수 없다”며 “안 그래도 시름에 잠겨있을 원전 피해 지역 농가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자막 한 줄이 아무런 과학적 근거 없이 해당 지역에서 나는 쌀을 기피하게 만들 수 있다”며 “자막 오기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실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신은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