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블루칩] 강동호 “드라마 속 고시생처럼 독하게 연기 연습했죠”

[Ki-Z 블루칩] 강동호 “드라마 속 고시생처럼 독하게 연기 연습했죠”

기사승인 2011-08-08 14:08:01

[쿠키 연예] 이렇게 매력적인 고시생이 또 있을까. 외까풀의 눈매, 모델을 능가하는 훤칠한 키와 근육 진 몸매까지, 어수룩하고 모범생 같은 뿔테 안경의 고시생 이미지는 온데간데없고 세련된 풍미를 발산하는 그가 있을 뿐이다.

MBC 주말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으로 브라운관에 혜성처럼 등장한 ‘고시생’은 배우 강동호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신인배우로서 대중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지만, 알고 보면 이미 ‘뮤지컬계의 소지섭’으로 불리며 두터운 팬 층을 보유한 연기 경력 6년차 배우다.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사법고시 고시생 강대범 역을 맡은 그는 곡절 많은 드라마 속에서 유일하게 변치 않고 진국인 우직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여자 친구가 남기고 떠난 10개월 된 아들을 묵묵히 책임지며 고시 공부까지 병행하고, 집안이며 일이며 연애며 어느 것 하나 조용할 날 없는 한정원(김현주)을 묵묵히 지켜 주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캐릭터다.

“카메라가 익숙지 않아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려 아쉬움이 많았죠. ‘처음’이라는 핑계를 대고 싶은데요, 그래도 배우와 스태프 분들이 많이 도와 주셔서 지금 돌이켜보면 그나마 최소한의 시행착오가 아니었나 싶어요. 첫 작품부터 사랑받고 주목받은 것만으로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TV 드라마의 위력을 몸소 체험했다”는 그는 최근 무대에 오른 연극 ‘옥탑방 고양이’가 드라마 출연 이후 매진 사례를 기록하자 비로소 자신의 입지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

실제로 동생을 셋 둔 장남인 그는 드라마 속 인물과 닮은 점이 많아 보였다. 그는 “요즘 동생들 보는 재미에 산다”며 “내가 드라마에 출연하고 나서 고3인 막내 여동생 반으로 애들이 몰렸다고 하더라. 오빠를 자랑스러워 하는 동생들 덕에 큰 힘이 난다”고 어깨를 으쓱거렸다. 사소한 것에 흔들리지 않는 뚝심과 진득하고 참을성 많은 성격 또한 드라마 속 강대범과 닮았다.

스물한 살 때부터 매니저 없이 혼자 배우 생활을 하며 얻은 값진 경험들은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대범이가 꼭 고시에 합격했으면 좋겠다”는 그는 “집중력이 필요한 연기야 말로 고시생 못지않게 몰두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애초에 강동호는 이번 드라마에서 김현주와 이유리, 김석훈과 함께 주연 4인으로서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극의 흐름상 김현주와 김석훈의 러브 라인이 부각되면서 비중이 다소 줄어드는 아픔을 맛봤다. 그는 “어떻게 생각하면 초반에 캐릭터를 조금 더 잘 잡고 잘 표현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도 든다”며 “하지만 그만큼 정원(김현주)과 승주(김석훈)의 러브 라인을 시청자들이 좋아해 주신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크게 아쉬움은 없다”고 말했다.

학창시절 쇼트트랙 유망주였으나, 가세가 기울어 포기해야 했던 아픈 경험도 있다. 여섯살 때 처음으로 스케이트를 신었고, 총 11번 출전했던 경기에서 모두 금메달을 석권하며 승승장구했던 그였다. TV 중계를 보며 ‘내가 나갔으면 금메달을 땄을 텐데!’하는 아쉬움은 애정이 아닌 미련이라는 것을 깨달은 후부터 아예 쇼트트랙 경기 자체를 시청하지 않는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고 아쉬워하기보다 연기자로서 걸어가야 할 미래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뮤지컬하면서 연기를 알았고, 연기에 대한 욕심이 커지면서 배우로서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배우는 굉장히 많은 결과물을 안고 사는 것 같아요. 뿌린 만큼 거두고, 노력한 만큼 돌아온다는 말이 있듯 앞으로 꾸준히 좋은 연기를 보여 드리고 그만큼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Ki-Z는 쿠키뉴스에서 한 주간 연예/문화 이슈를 정리하는 주말 웹진으로 Kuki-Zoom의 약자입니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