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굳이 영어로~?” 혼혈그룹 쇼콜라 영어 소개 영상 논란

“왜 굳이 영어로~?” 혼혈그룹 쇼콜라 영어 소개 영상 논란

기사승인 2011-08-22 12:00:00

[쿠키 연예] 한국 최초의 혼혈 여성 그룹 ‘쇼콜라’의 한 멤버가 인터넷에서 때 아닌 백인 우월주의 논란에 휩싸였다. 영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한국인 멤버들에게 영어로 말을 걸어 이들을 당황시키는 동영상이 퍼지면서 불거진 일인데, 우리 네티즌들은 “한국 아이돌 그룹인데 영어를 못한다고 웃음거리로 만들다니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문제는 지난달 5일 쇼콜라의 유튜브 공식 사이트에 오른 ‘쇼콜라를 소개합니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확산되면서 시작됐다. 2분7초짜리 영상은 쇼콜라의 막내인 멜라니(14)가 연습실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다른 멤버들을 셀프 카메라로 찍고 영어로 소개하면서 시작된다.

줄리앤(18)과 티아(14) 멜라니 등 백인계 혼혈 3명과 제윤(20) 소아(22) 등 한국인 2명으로 구성된 쇼콜라는 지난 17일 디지털 싱글 ‘신드롬’을 내놓으며 데뷔한 그룹이다.

멜라니는 혼혈 멤버인 티아와 줄리앤을 차례로 소개했고 이들은 영어로 유창하게 자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문제는 이후 한국인 멤버들이 멜라니의 영어 인터뷰에 당황해하며 제대로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는 점.

멜라니는 제윤에 대해 “끝내주는 가수, 제윤 언니”라고 소개했지만 제윤은 간단한 인사말만 건넬 뿐 영어를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말았다. 어색한 순간이 이어지자 멜라니는 이름을 물었고 제윤은 이름만 더듬더듬 말한 뒤 말을 잇지 못했다. 멜라니는 자리를 일어서며 “제윤은 영어가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소개된 소아의 경우도 제윤과 마찬가지였다. 멜라니는 소아를 “그룹의 리더”라고 소개하고 카메라를 들이댔지만 소아 역시 간단한 인사와 이름만 영어로 말한 뒤 말을 잇지 못했다. 멜라니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마무리 인사를 하고 촬영을 마무리 했다.

짤막한 동영상이지만 이를 본 우리 네티즌들의 심기는 편치 않다.

혼혈이라도 한국에서 데뷔하는 만큼 한국어로 말하는 게 기본인데 굳이 영어로 소개 동영상을 촬영하면서 영어를 하지 못하는 한국인 멤버들을 당황시켰다는 지적이다.

한 네티즌은 “영어로 촬영하려면 사전에 약속을 하고 찍었어야 했다”며 “한국 멤버들이 영어권 독자들에게는 바보처럼 보였을 것”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멜라니의 행동에서 백인우월주의와 영어 우월주의가 비친다”며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

유튜브에 달린 댓글도 옹호적이지 않다. 한 네티즌은 “다른 멤버들이 영어를 잘하지 못하니 멜라니가 화가 난 것처럼 보인다”며 “반대로 멜라니가 한국어를 잘 하는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이밖에 “한국인 멤버들이 왜 떳떳하게 한국어로 대답하지 못했는지 답답하다”는 식의 댓글도 많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아직 나이가 어려서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한 것일 뿐 큰 실수는 아니라고 본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상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