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지진과 방사능 유출 사고를 겪은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CCTV에 최근 방호복을 입은 정체불명의 남성이 찍혀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원전 위험을 무언으로 호소하는 것 같다”고 불안해했다.
문제의 장면은 28일 동영상 포털사이트 유튜브에 올라오면서 알려졌다. 한 네티즌이 후쿠시마 제1 원전을 실시간으로 비추는 CCTV 카메라에 수상한 장면에 포착되자 이를 녹화해 온라인에 게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은 1시간 동안 벌어진 일을 빠르게 재생해 3분으로 압축했다. 28일 오전 10시. 카메라는 원전 전경을 비추면서 시작됐다. 10여분이 지나자 화면에 흰색 방호복을 입은 남성이 등장했다. 이 남성은 카메라 근처로 다가오더니 손가락으로 카메라를 가리켰다.
그는 같은 자세를 20분 동안 유지했다. 그리고 카메라 밖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2분여 뒤 남성은 카메라 앞에 다시 나타났다. 이번에는 검지를 펴서 카메라를 찌르는 듯한 행동을 이어갔다. 남성은 잠시 후 사라졌다.
이 동영상은 현재 일본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공포로 떨고 있는 일본 네티즌들은 그의 행동에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해당 동영상은 현재 14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댓글도 100건 이상이 달렸다.
동영상을 접한 대부분의 네티즌은 “상당히 진지한 눈빛이었다. 그는 위험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남성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지나친 상상과 억측은 자제하자”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