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는 가라 日승려, 조직적 시위 선동 '논란'

한류는 가라 日승려, 조직적 시위 선동 '논란'

기사승인 2011-08-30 17:38:01
[쿠키 지구촌] 일본의 한 승려가 반(反) 한류 시위를 조직적으로 선동해 논란이 예상된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모였던 과거 시위와 달리 종교인이 시위의 중심축이 돼 운영진을 모집하는 등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일본 내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가고시마현에 위치한 사찰의 주지(住持)라고 자신을 소개한 ‘시라토리 키요유키’는 30일 블로그와 트위터에서 ‘9월 반 한류 시위’ 운영진 회의 소집을 알렸다. 그는 공지에서 9월 4일 도쿄 모처에서 반 한류 시위 기획 운영진이 모여 시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시라토리 키요유키가 조직한 단체의 부대표와 대변인, 홍보·경비·자원 봉사자 총괄·물품·차량 담당 등 운영진이 대거 참석한다. 시라토리 키요유키는 29일 블로그를 통해 시위 운영진을 모집했었다. 대표와 발기인은 자신이 맡았다.

스스로를 ‘싸우는 승려’라고 칭한 시라토리 키요유키는 최근 블로그와 트위터를 개설하면서 대규모 반 한류 시위 확산을 도모하고 있다. 그는 9월 18일이나 19일 중 하루를 택해 도쿄 시내 오바이바에서 대규모 반 한류 시위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시위 목적은 후지TV의 편향적인 보도에 대한 항의다. 후지TV는 K팝 등 한류 콘텐츠를 가장 적극적으로 내보낸다는 이유로 인터넷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반한파의 반발을 사왔다. 시라토리 키요유키는 “우리나라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나가기 위해 계속 싸워나갈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승려의 반 한류 시위 발언에 대한 일본 내 반응이 심상치 않다. 시위 참여 운영진 모집은 공지 하루 만에 완료됐다. 일본 네티즌들은 승려가 올린 글마다 수 십 개의 댓글을 달면서 옹호하는 글을 남겼다. 비교적 중립적인 이미지를 가진 종교인의 발언이어서 인지 이전의 반 한류 시위 선동가와 달리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nana’라는 ID의 네티즌은 “편향 보도와 보도 규제라는 진실을 알게된다면 누구라도 한류를 용서 못할 것”이라며 “많은 일본인들이 시위에 참여해 함께 일어설 것을 믿는다”고 적었다. ‘ぷりん’는 “모든 사찰로 이 같은 운동이 퍼져 인터넷을 하지 않는 노인들에게도 정보가 알려지고 젊은 세대에도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이밖에 승려의 신변을 걱정하거나 시위를 위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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