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외에서 들어오는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품목 관세를 이르면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의약품에 대해선 최대 2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5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와 의약품 품목 관세와 관련해 “다음 주 정도 안에 구체적으로 관세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어 그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의약품에 처음에는 소액 관세를 부과할 것이지만, 1년에서 1년 반 후엔 최대 150%로, 그 다음에는 250%로 인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관세에 대해선 “별도 카테고리로 발표할 예정인데, 이것들이 미국에서 생산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수입산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국가 안보 영향 조사에 착수하며, 품목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그는 지난 수십 년간 미국 내 의약품 산업이 급격히 위축된 만큼 제약 회사들이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 등과 무역협상에서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품목 관세도 합의했다. EU의 경우 반도체와 의약품 모두 15% 관세에 동의했고, 한국과도 타국보다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무역합의에서 약속 받은 대규모 대미투자가 이행되지 않으면 관세율을 다시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EU가 대미투자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하느냐는 질문에 “그러면 그때 그들은 35% 관세를 내야할 것이다”고 답했다. 앞서 EU는 15%의 상호관세율을 적용받는 대신 6000억달러 상당의 대미투자에 나서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