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장면 왜 찍어?”… SK팬, 구단에 뿔났다

“시위장면 왜 찍어?”… SK팬, 구단에 뿔났다

기사승인 2011-09-06 16:38:01
[쿠키 스포츠] 프로야구 인천 SK와이번스의 일부 팬들이 구단의 ‘불법채증’을 지적하고 나섰다. 구단이 관중석에서 ‘반 SK’ 현수막을 들고 있는 팬들의 모습을 촬영했다는 것인데 팬들은 “구단의 의도가 불순하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구단 측은 “일부 팬들이 경기력에 피해를 줄만큼의 과도한 시위를 벌여 경고 차원에서 녹화를 한 것”이라며 불법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6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K구단에 따르면 SK구단은 지난 3일 인천 문학구장 홈경기에서 현수막을 들고 있거나 피켓을 들고 있는 관중석의 팬들을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했다. 현수막에는 SK구단과 이만수 감독대행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팬들은 김성근 감독의 경질과 팬 게시판 폐쇄 등의 사건으로 지난달부터 경기장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3일 시위를 촬영하는 구단측과 이에 항의하는 팬들이 실랑이를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이 출동하는 등 소동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는 이날 일들을 성토하는 글과 동영상이 퍼지고 있다.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구단 측에서 팬들을 불법으로 채증해갔다”며 “법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채증행위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비판은 이어졌다. 6일 오후 2시30분 현재 220명이 참여한 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91%가 ‘녹화행위는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구단의 입장은 달랐다. 최근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시위가 경기 진행을 방해하는 수준이어서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SK구단 관계자는 “프론트(구단 직원)를 비난하는 수준에서 감독과 선수단을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며 “감독과 선수단이 자극적인 문구의 현수막을 막아달라고 요청했고 경고성 차원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사람들을 촬영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수 있어 일부 팬들에게 수차례 경고를 줬지만 이들은 오히려 전단지를 뿌리고 인신공격성 메시지를 내걸고 있다”며 “시위가 계속될 경우 질서 유지와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법적 조치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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