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울산 HD 신임 감독이 팀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겠다고 힘줘 말했다.
신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9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 제주 SK와 홈경기를 갖는다.
이날 경기는 신 감독의 울산 데뷔전으로 치러진다. 성남 일화(현 성남FC), 한국·인도네시아 대표팀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긴 신 감독은 지난 5일 울산 감독으로 부임했다. 햇수로 13년 만, 일수로 4634일 만에 K리그 복귀전을 소화한다.
K리그1 3연패를 달성한 울산은 올 시즌 승점 31점(8승7무9패)으로 7위에 머무르고 있다. ‘소방수’ 신 감독의 지도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경기 전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 감독은 “13년 만에 왔다. 사실 올해는 쉬려고 했다. 준비하지 않았다. 근데 갑작스럽게 김판곤 감독이 그렇게 되면서, 울산에서 연락이 왔다. 사실 K리그2 성남 비상근 단장으로 있으면서 K리그1 경기를 많이 보지 못했다”며 “부담감도 커서 고민을 많이 했다. 결국 오기로 결심했다. 온 이상 잘 준비해야 한다. 이빨 빠진 호랑이가 아닌 용맹한 호랑이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냉정하게 우승은 힘들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2~3위는 갈 수 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가는 것이 목표”라며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것에 중점을 뒀다. 훈련 시간을 줄이고 휴식에 초점을 맞췄다. 선수들에게 훈련 때 많이 얘기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K리그1을 보지 않았더라도, 클럽월드컵에서 울산을 봤다. 대회를 참고하면서 세계적인 트렌드가 어떤지 많이 느꼈다”며 “일정이 얼마나 타이트하고, 그게 선수들에게 심적인 압박감으로 얼마나 작용하는지 알고 있다 선수들이 클럽월드컵 이후에 쉬지 못했다고 하더라. 지쳤을 것이다. 특히 김영권은 50경기 이상 소화했다. 김영권에게 7~8일 특별 휴가를 줬다. 대신 다음 경기 수원전에 선발로 낼 것이라 전했다”고 했다.
어떤 축구를 하고 싶냐는 질문에 신 감독은 “1골을 먹으면 2골을 넣을 수 있는 축구, 재밌는 축구를 하고 싶다. 현대적인 트렌드 축구를 할 것”이라며 “오늘 경기에 그 부분이 나왔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그 방향성으로 끌고 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부담감과 책임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내려놓고 즐기려고 한다. 너무 이기려고 하면 밸런스가 깨진다. 제발 즐기면서 하라고 선수단에 전했다. 실수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코칭스태프진 개편에 대해서는 “코치진은 물갈이해야 했다. 제가 중간에 들어왔기 때문에, 1명은 남겨서 가교 역할을 시키려 했다. 그게 박주영 코치”라며 “코치진은 저를 잘 서포트하고 있다. 훈련장 안에서는 제가 모든 걸 한다. 선수들과 어울려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코치 위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성남 사령탑 이후 대표팀 감독 위주로 맡은 신 감독은 “제 성격에는 대표팀이 맞다. 하지만 성남 감독할 때도 그랬지만 지금 상황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은 이날 3-4-3으로 나선다. 말컹과 윤재석, 에릭이 전방에 선다. 최석현과 조현택이 사이드에 위치하고, 이진현과 고승범이 중원을 지킨다. 3백은 이재익, 트로야크, 정승현이다.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낀다.
신 감독은 “트로야크는 3백 중 센터를 본다. 석현이는 윙백이다. 오늘 홈 첫 경기다. ‘닥치고 공격’ 컨셉이다. ‘신태용은 역시 신태용’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울산=김영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