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불안정한 치안을 이유로 튀니지로 임시 이전했던 리비아 주재 한국대사관이 지난 8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로 복귀했다. 하지만 현지 사정은 녹록하지 않아 보인다. 인터넷에 올라온 리비아 주재 외교관의 부실한 식단 사진이 이를 여실히 드러낸다.
외교통상부가 트리폴리 복귀를 선언한 8일 외교부 운영 사이트 ‘외교 이야기’에는 현지 외교관의 실상을 담은 게시물 하나가 올라왔다. 카다피 정권 축출로 정세가 혼란한 리비아에서는 현재 트리폴리 같은 시내에서도 기초식품을 구할 수 없다. 때문에 외교관들은 자신들이 싸온 음식으로 간소하게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이날 점심은 삶은 감자 두개에 물러 터진 복숭아가 전부였다. 복숭아는 현지인 행정원이 건넨 것이었다.
리비아 주재 외교관의 열악한 사정을 담은 사진을 사이트에 올린 이는 “뭔가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꾸며 보려고 했는데 고생하는 공관 직원들을 생각하니 걱정되고 마음이 아프다”며 “가뜩이나 먹는 것도 적은데 무거운 방탄조끼까지 입고 돌아다니기 정말 힘들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이른 시일 내에 리비아가 안정돼 우리 공관 직원들이 안전하고 굶는 일 없이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과 사진은 뒤늦게 트위터 등 인터넷에 퍼지고 있는 중이다. 현지 상황을 접한 네티즌들은 “외교관하면 뭔가 그럴 듯한 식단을 생각했는데 너무 부실해 놀랐다”며 고생하는 리비아 주재 외교관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