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남자 아이돌 가수가 착용했던 액세서리나 머리카락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 운영돼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순수한 팬심을 이용한 지나친 상술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보이 서포터즈’는 6일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서비스 개시를 알렸다. 현재 24개의 연예인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반지와 팔찌, 머리끈 등 작은 액세서리를 주로 취급한다. 가격은 시중가보다 비싸 편. 빅뱅의 탑이 방송이나 콘서트 등에서 쓴 마스크에는 1만6000원, 비스트의 용준형이 착용했던 반지에는 1만9000원이라는 가격이 매겨져 있다. 사이트는 원하는 연예인의 머리카락(500원)이나 신던 양말(4만원)도 구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해당 사이트는 ‘조공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조공이란 팬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연예인에게 선물을 해주는 것을 말한다. 사이트는 공동 구매 방식을 활용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사이트가 100만원 하는 아이패드를 2PM의 택연에게 선물하겠다고 올려놓으면 팬들이 원하는 만큼의 금액을 입금한다. 정해진 금액에 도달하면 사이트는 선물을 구입해 소속사를 통해 가수에게 전달한다. 소속사는 가수가 선물을 받는 장면을 촬영해 트위터 등에 공개한다. 보이 서포터즈는 “2PM, 2AM, B1A4, FT아일랜드, JYJ, SS501, 동방신기, 달마시안, 빅뱅, 박재범, 보이프렌드, 비스트, 샤이니, 슈퍼주니어, 슈프림팀, 씨엔블루, 엠블랙, 유키스, 인피니트, 제국의아이들, 틴탑에게 조공을 바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를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판매 물품이 실제로 연예인이 착용했는지 여부를 알 수 없는데다 연예인의 애장품이라고 해도 저급한 돈벌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제대로 된 방식으로 연예인의 제품이 유통됐다고 치더라도 ‘체취가 담겨 있는 제품’이라는 등의 자극적은 문구는 도가 지나치다”고 비난했다.
보이 서포터즈는 “소속사 관계자 등을 통해 액세서리 등을 입수하고 제품을 구입할 경우 물품을 해당 연예인이 포장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확인할 길은 없다. 조공 대행 서비스에 대해서도 “국내 대형 소속사에게 공식적인 조공을 인정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으며 대부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이트 내에서 이름이 거론된 한 아이돌의 소속사는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소속사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멤버의 물품을 제공한 적은 없다”며 비공식적으로 착용 제품이 유출됐는지 여부와 해당 제품의 진위에 대해 확인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