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매체가 한국 연예계가 조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기사를 뜬금없이 실어 뒷말을 낳고 있다. 일본의 연예계 상황이 한국과 다를 바 없다는 취지에서 나온 보도인데 일각에서는 일본 매체의 의도적 ‘한국 깎아내리기’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주간지 슈칸포스트는 최신호에서 일본의 국민 MC 시마다 신스케가 최근 조폭과 연루되면서 연예계를 은퇴한 사건을 보도하면서 한국 연예계 상황이 일본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성 상납 요구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배우 장자연과 서방파 두목이었던 김태촌씨에게 협박당한 배우 권상우 등 사례를 들며 한국 연예계에서 조폭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은 비일비재하다고 보도했다.
한 드라마 PD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연예계와 조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고 단언했다. 이 PD는 “예전에는 공연 장소 대여나 티켓 판매 이권 등에 폭력이 직접 관여했지만 요즘 조폭들은 겉으로 기업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연예계의 잘못된 관행도 문제로 지적됐다. 조폭이 드라마 제작비 일부를 투자하고 “OOO을 출연시켜라”고 으름장을 놓는 악습이 만연하다는 것이다. 슈칸포스트는 “(제작자 측에서) 제안을 거절하면 끈질기게 전화하고 항의 방문해 제작을 방해하고 심지어는 위협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