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중국에서 2살배기 여자 아기가 트럭에 두 번 치이는 동안 수많은 시민들이 아무렇지 않게 이를 지나치는 장면이 CCTV에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현지시간) 광둥성 지역방송인 남방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살짜리 여자 아기는 지난 13일 오후 광둥성 포산시에 위치한 한 골목에서 두 대의 차에 잇따라 밟히는 사고를 당했다. 이 장면은 사고가 난 장소에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잡혔다. 사고 자체도 끔찍했지만 이를 무심히 지나치는 시민들의 무심함은 경악 그 자체였다.
아이는 길을 걷다 맞은편에서 다가오는 흰색 승합차의 앞바퀴에 부딪혔다. 운전자는 사고를 직감하고 순간 멈칫했지만 이내 뒷바퀴로 아이를 밟고 도주했다.
어이없는 장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멀리서 사고 장면을 접한 한 남성은 바닥에 누워있는 아이 옆을 유유히 지나갔다. 신고는커녕 아이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은 것이다. 이후에도 행인과 오토바이 등 18명의 시민이 피를 흘리고 있는 아이 옆을 지나쳤다. 하지만 그 누구도 아이를 도와주지 않았다. 심지어 사고를 당한 아이의 또래와 함께 길을 걷던 한 여성조차 길에 쓰러진 아이를 본체만체했다. 거리에 방치된 아이는 이후 지나던 트럭에 한 번 더 밟히는 사고를 당했다.
결국 아이는 첫 번째 교통사고가 난 뒤 7분 만에 한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CCTV에는 이 아주머니가 아이를 길 가장자리로 끌고 가는 모습과 엄마가 달려와 아이를 품에 안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끔찍한 사고를 당한 여자 아이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지만 생명이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CCTV덕에 사고를 내고 도망친 뺑소니 운전자들은 모두 붙잡혔지만 중국 사회는 들끓고 있다. 사고 장면을 목격한 시민들의 비정함 때문이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