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이 ウォンビン? 네이버 검색결과에 웬 일본 이름이…

원빈이 ウォンビン? 네이버 검색결과에 웬 일본 이름이…

기사승인 2011-10-31 14:00:01

[쿠키 사회] “한류가 일본에만 있는 건가요?”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장동건, 박지성, 이영애 등 유명인사의 인물정보 검색 결과에 일본어 이름을 병기했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네티즌들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항의하자 네이버는 결국 검색결과에서 일본어 표기를 뺐다.

31일 NHN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8월부터 일부 유명인사의 인물정보에 한국어와 일본어 이름을 나란히 노출했다. 네이버는 구글과 다르게 사용자를 위해 인물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주고 있는데 여기에 일본어 표기를 추가한 것이다.

예를 들어 원빈을 검색하면 사진과 함께 원빈이라는 한국어 이름이 뜨는데 그 바로 옆에 ‘ウォンビン’라는 일본어 표기가 나오는 식이다. 웬만한 연예인과 박지성·김연아 등 일본 내 알려진 스포츠 스타의 인물정보에는 일본어 이름이 함께 나왔다.

하지만 이런 검색 결과를 바라보는 국내 네티즌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이들은 영어나 중국어도 표기하지 않은 마당에 일본어를 먼저 표기한 것은 생뚱맞다는 주장을 펼쳤다. 네티즌들은 “한류가 일본에서만 인기 있는 게 아닌데 왜 일본어만 표기하느냐”, “일본어가 세계 공용어냐” 등의 의견을 보이며 항의했다.

일본어 병기에 대한 비난은 해묵은 한·일 감정과도 맞물렸다. 일부 네티즌은 “일제 강점기도 아닌데 왜 알아서 일본어를 표기해야 하느냐”며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급기야 네티즌들은 네이버 측에 일본어 표기를 빼달라는 수정 요청 메일을 단체로 보내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결국 빗발치는 항의에 네이버는 29일부터 일본어 이름 표기를 제외했다. 네이버 측은 “한류 스타에 대한 일본 내 반응을 궁금해 하는 네티즌들이 일본어 이름을 알고 싶어해 일부의 이름을 일본어로 제공해왔다”며 “스타들도 추가로 병기를 요청해온 경우가 있어 그 대상을 확대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비스 기획의도와 달리 이용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있어 병기 서비스를 보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어 “향후 이용자들의 정서를 고려해 서비스를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신은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