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한 뒤 사용 감상 등을 적어내는 ‘구매 후기’가 ‘19금 논란’에 휩싸였다. 쇼핑몰들이 경쟁적으로 구매 후기를 모집하면서 부적절한 사진과 동영상이 인터넷에 우후죽순으로 올라오는 것이다. 한번 올라온 후기들은 각종 인터넷 게시판을 떠돌아다니면서 속수무책으로 퍼지고 있다.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서 ‘19금 구매 후기’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작은 규모의 개인 쇼핑몰은 물론이거니와 G마켓 등 대형 쇼핑몰에서도 야한 사진을 담은 후기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한 여성 소비자는 G마켓에서 속옷을 구매한 뒤 민망한 ‘착용샷’을 올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레이스 소재의 제품을 착용한 모습에서 중요한 부위를 적나라하게 노출했다. 10월 중순 올라온 글은 19일 현재까지 그대로 방치돼 있다. 해당 게시물은 네티즌들의 감상 방문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게시물은 5만4000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다른 사진을 보내달라” 식의 낯 뜨거운 요청도 서슴지 않았다.
이밖에도 가터벨트(스타킹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매어 주는 띠)와 브래지어, 비키니를 착용한 모습을 담은 아슬아슬한 후기도 올라와 있다. 성인 동영상을 방불케하는 속옷 착용 영상도 한때 인터넷을 떠돌기도 했다. 한 여성 소비자는 팬티를 입은 채 착용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고무줄을 늘였다 줄였다 하면서 주요 부위를 노출했다.
쇼핑몰들은 야한 후기를 방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온라인에서 한번 화제가 되면 방문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이것이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구매 후기가 쇼핑몰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자극적이고 적나라한 구매 후기는 쇼핑몰 입장에서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사이트가 청소년들이 아무런 제재 없이 접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링크만 넣으면 로그인 없이 야한 사진이 담긴 구매 후기글 페이지로 넘어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