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질주가 자랑인가… 렉카 사고출동 영상 '논란'

불법질주가 자랑인가… 렉카 사고출동 영상 '논란'

기사승인 2011-11-24 15:47:01

[쿠키 사회] 사고차량을 견인하는 일명 ‘렉카’의 위험천만한 질주장면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렉카 앞면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된 이 동영상은 신호위반과 과속·난폭 운전, 중앙선 침범 등 불법현장을 보여준다.

한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는 23일 포털사이트 다음에 ‘렉카 시내 사고 출동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7분가량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문제의 장면은 렉카의 블랙박스 영상으로 추정된다. 카메라는 7월 초에 대구의 한 도로 위에서 벌어진 일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동영상은 보기만 해도 아찔했다. 불법 유턴으로 이동을 시작한 렉카는 가속페달을 밟으며 폭풍 질주했다. 비틀거리듯 여러 차선을 마음대로 오가며 끼어들기도 일삼았다.

운전한 지 1분가량이 지났을까. 진행 방향 도로가 차량들로 막히자 렉카는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을 시도했다. 요란스러운 사이렌을 울리면서 거꾸로 달리는 렉카에 오히려 정상 진행하던 승용차 운전자가 당황하기도 했다.

렉카는 교차로에서도 여러 방면에서 다가오는 차들을 무시한 채 자신이 가고자 가는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 이렇게 7분여가 지난 뒤 렉카는 현장에 제일 먼저 도착했다. 곧이어 다른 렉카가 현장에 도착한 장면이 블랙박스 영상에 잡히기도 했다.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고 처리반이 아니라 오히려 사고 유발자”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렉카의 무자비한 운전 행태는 익히 알려져 있지만 문제의 장면을 렉카가 직접 촬영해 인터넷에 유출한 영상이라 더욱 황당하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그들에게 그 일이 밥줄이라지만 주위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기에 무섭기까지 하다”며 “만에 하나 무단 횡단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사망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119 구급대와 경찰, 앰뷸런스 등은 공익과 긴급구조, 사회질서 유지라는 명목이 있는데 렉카는 그와 전혀 상관도 없으면서 오히려 도로 위에서 더 활개친다”고 꼬집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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