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 압구정연세안과 원장은 “봄은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꽃가루와 황사로 인해 가려움증이나 충혈, 눈이 부어오르는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시기”라며 “황사에 의한 안질환은 물론이고 지나친 자외선 노출은 수정체를 탁하게 만들어 시력이 떨어지는 백내장 등의 질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황사·생활 속 먼지 주의해야=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꽃가루나 풀, 동물의 털 등에 의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에 걸리면 눈이 시리고 가려움이 심하며, 충혈이 있고 끈적끈적한 눈곱과 눈물이 나온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일반적인 증상 외에 윗눈꺼풀을 뒤집어보면 포도송이 모양 같은 돌기가 나타나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따뜻한 기온에 반응하는 알레르기성 체질 때문에 발병하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법이나 예방법이 없다. 증상이 나타나면 스테로이드 호르몬으로 된 눈연고를 바르고 얼음찜질로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황사 현상에 의한 안질환도 봄철 흔히 나타나는 눈병이다. 황사 현상에 의한 안질환은 4월경, 중국 황하강 유역에서 발생하는 황사가 기류를 타고 날아오면서 황사 먼지와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 나타난다.
황사 먼지가 눈에 들어가면 각결막 상피세포를 덮고 있는 막을 자극해 손상을 준다. 눈이 충혈되고 눈물이 많이 흐르며, 심하면 출혈을 일으키기도 한다. 눈 속에 모래알이 들어간 것처럼 까끌까끌하며 통증이 있고 눈 주위가 부어오르는 경우도 있으며 경우에 따라 각막상피가 벗겨져 심한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황사 현상에 의해 생기는 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에서 돌아왔을 때 생리식염수로 눈을 씻어주거나 인공 누액을 눈에 넣어주는 것도 좋다. 눈을 비비거나 소금물로 눈을 씻으면 자극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봄철 자외선, 백내장 원인일 수도= 봄이 되면 바깥 활동이 늘어난다. 이때 눈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자외선이다. 3월 자외선은 1월 자외선보다 2배 정도 강하고 겨울에 비해 햇볕을 쬐는 빈도가 증가한다. 강한 자외선에 눈이 오래 노출되면 안구 충혈, 안구 건조 현상을 비롯해 결막염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자외선을 쬐면 백내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자외선으로 인한 안질환의 예방법은 먼저 외출 전 자외선 지수나 건조 지수를 체크하는 습관을 기르고, 외출 시에는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에 눈이 오랜 시간 노출되는 것을 피한다. 야외 활동 후에는 생리식염수나 깨끗한 찬물에 눈을 세척해주며,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경우 자외선 지수가 높고 건조한 시기에는 안경으로 대체한다.
이 원장은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전자 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눈의 피로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서양식 식사와 불규칙한 식습관이 백내장 발병률을 증가시키고 있다”며 “노년층은 물론 야외활동 비율이 높은 20~30대도 눈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