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배우 정준호가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피소된 사건의 소송이 모두 종결됐다.
정준호는 지난달 21일 자신이 대표로 있는 웨딩업체 해피엔젤라 감사 류모 씨에게 배임 및 횡령혐의로 피소됐다. 류모 씨는 재작년 말 정준호가 사업 추진비 명목으로 20억 원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8억 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준호는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무근임을 밝혔다.
정준호의 소송대리를 맡고 있는 이경우 변호사는 28일 “고소인인 류모 씨가 기자회견 다음날인 지난 2일 정준호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며 “검찰은 류모 씨의 고소취하 후인 지난 23일 고소각하처분으로 사건을 종결했다”고 알렸다.
이어 “정준호는 고심 끝에 류모 씨를 용서하고 류모 씨를 상대로 준비 중이던 모든 법적 절차를 중지하고 더 이상의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류모 씨의 고소취하와 검찰의 고소각하 결정에 대한 정준호의 공식입장 전문이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생각합니다. 류모 씨가 기자회견 다음 날 고소를 취하하였습니다. 검찰에서는 이번 사건을 지난 23일 공식적으로 고소각하로 사건을 종결지었습니다. 이로써 그동안 저에 대하여 있었던 갖가지 억측과 오해가 다소 풀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걱정해주신 많은 팬 여러분들에게 이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기자회견이 있던 날 밤, 고소인이 먼저 고소를 취하하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저로서는 억울한 마음이었으므로 기자회견까지 한 마당에 끝까지 고소인의 죄와 책임을 묻고 법정에 가서 진실 여부를 가릴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니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주위 분들과 상의한 끝에 고소인의 고소취하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더 이상의 법적인 절차는 취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고소인의 고소취하로 사건이 종결되기는 했지만 저와 제가 운영하는 해피엔젤라는 그동안 쌓아왔던 신뢰를 많이 잃었습니다. 사건이 종결돼도 고소로 인한 불이익은 고스란히 저와 해피엔젤라가 떠안게 되었습니다.
미워하는 것보다 용서하는 것이 더 어렵고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저는 고소인을 미워하기보다 용기를 내어 100% 용서하기로 하였습니다. 고소인이 받았을 심적인 압박감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고, 인간은 누구나 한번쯤은 감정에 이성을 잃어 실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이번 일로 저와 해피엔젤라가 잃어버린 신뢰보다 더 큰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여 지금의 이 용서를 후회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선후배 동료연예인들이 이번 사건에서의 저처럼 억울해도 인기와 명예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부당한 일을 당해도 제대로 항변조차 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고, 저처럼 사업을 하는 경우 소송을 당하게 되면 운영하는 회사의 명예까지 실추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이는 고소가 되었다는 점만 부각이 되고 관심을 얻을 뿐 고소사건이 어떻게 처리가 되었는지는 무관심 속에 방치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고소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 연예인들은 많은 상처를 입습니다.
이에 저는 용기를 내어 다시 한 번 류모 씨의 고소취하사실을 알리고 이 사건에 대한 정정보도의 기회를 얻어야 한다는 마음입니다. 저의 이러한 노력이 앞으로 동료연예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선례로 남기를 바랍니다.
끝까지 저의 일에 관심을 가지시고 사랑과 응원을 아끼지 않는 팬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심기일전하여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그것만이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랑의 밥차’ 활동과 자원봉사운동에 더욱 열심히 참여할 것을 우선 약속드립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