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실종에 구걸까지 한 일본인 여대생, 결국…

한국에서 실종에 구걸까지 한 일본인 여대생, 결국…

기사승인 2012-04-18 16:02:01
[쿠키 지구촌] 스물한 살 일본인 여대생의 한국행 ‘사랑의 도피’가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지난해 가을 서울 명동에서 납치 해프닝을 일으킨 뒤에도 한국에서 구걸하며 체류한 이 여대생은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자친구와 헤어지자마자 고향으로 돌아갔다.

18일 주한 일본대사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고향 일본 효고현에서 서울로 떠난 여대생 A씨는 7개월여 만인 지난 12일 일본으로 돌아갔다. 일간 산케이신문은 A씨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직후 귀국했으며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남자친구는 한국인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국적은 파악되지 않았다.

A씨는 지난해 10월 명동 납치 해프닝으로 한·일 양국을 긴장시켰다. 당시 A씨는 명동의 관광호텔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과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행적을 감췄다. A씨의 가족은 효고경찰서를 통해 실종신고를 했고 서울 남대문경찰서가 사건을 협조했다.

경찰은 20여 건의 CCTV 기록과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을 토대로 A씨가 실종이 아닌 여행 중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A씨가 같은해 11월 남자친구와 함께 등장한 동영상 메시지를 자신의 부모에게 보내 안부를 전하면서 납치 해프닝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A씨의 ‘사랑의 도피’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가 자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일본인 관광객에게 돈을 구걸하며 한국에서 체류한 사실이 지난 3월 밝혀지면서 한·일 양국을 또 한 번 발칵 뒤집었다. 그는 관광전문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을 물색한 뒤 접촉해 돈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A씨의 방황은 결국 남자친구와의 결별로 허무하게 끝났다. 산케이신문은 “A씨가 주한 일본대사관으로 달려 들어가 귀국을 신청한 뒤 신변을 보호 받았다”고 보도했으나 일본대사관 관계자는 “A씨가 담담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와 귀국을 통보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 트위터@kcopd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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