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영화 ‘파닥파닥’의 이대희 감독이 인생을 수족관에 비유한 이유를 털어놨다.
이대희 감독은 28일 오후 전주 고사동 전주영화제작소에서 열린 영화 ‘파닥파닥’ 기자회견에서 “물고기들의 파닥파닥 거리는 행위를 통해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 감독은 ‘파닥파닥’의 각본을 쓰기 전 평범한 직장생활을 했다. 그때 세상에 갇혀있는 듯한 답답함을 느꼈고 우연히 횟집 어항 속 물고기를 보며 영화의 영감을 얻었다. 작품에서 고등어, 넙치, 놀래미 등 물고기 캐릭터를 인간에 비유했다.
그는 “고등어는 성격이 급하고 직진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 때문에 횟집 어항 속에 들어오면 계속 (어항에) 부딪혀 코가 깨져 멍들고 일찍 죽는다. 저돌적으로 돌진하고 다치는 모습이 욱하는 성격과 직설적인 화법을 가진 사람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넙치는 늘 가만히 있다. 얘가 무슨 생각을 할까라는 게 늘 궁금했다. 때문에 쉽게 반응하지 않고 상황을 주시하는 성향의 사람에 비유했다. 또 놀래미 같은 경우는 어항에서 낚시를 할 때 잡혔다가 다시 놓아줘도 금세 또 낚시바늘에 걸리는 물고기다. 멍청한 역할에 적합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파닥파닥’은 5년에 걸쳐 완성된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영화는 인생의 축소판을 수족관에 비유한다. 횟집 수족관 속에 살고 있는 활어들이 바라본 세상은 꽉 막힌 도시에서 짜인 규칙대로 생활하는 현대인의 갑갑함과 궤를 같이한다. 고등어, 넙치, 농어 등 생선의 특징을 살린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로 극에 힘을 불어넣는다.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진출한 작품이다. 2012년 여름 개봉 예정.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