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우리 국민의 당 섭취량이 최근 3년간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량이 밥과 반찬 등 주식을 통한 당 섭취량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확인돼 식생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청안전청은 최근 3년간(08년~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외식영양성분 데이터베이스 등을 활용해 우리 국민의 당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이들 자료를 토대로 ▲국민 당 섭취량 ▲가공식품 종류에 따른 당 섭취 기여도 ▲연령별·성별에 따른 당 섭취 패턴 등을 통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식보다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 비중 높아= 식약청에 따르면 10년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당 섭취량은 61.4g으로 08년 49.9g에 비해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09년 1인 1일 평균 당 섭취량은 52.9g이었다. 과일이나 우유 등 건강을 위해 섭취해야 하는 당을 제외한 1인 1일 평균 당 섭취량도 08년 32.9g, 09년 34.2g, 10년 41.5g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량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식약청은 분석했다.
실제로 주식을 통한 당 섭취량은 08년 13.6g에서 10년 14.2g으로 늘어 0.6g(4%) 증가한 반면,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량은 08년 19.3g에서 10년 27.3g으로 8g(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체 당 섭취량 중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량이 차지하는 비율도 08년 38.6%, 09년 38.7%, 10년 44.4%로 크게 늘었다.
◇당 섭취량, 남성이 여성보다 많아=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당 섭취량이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당 섭취량이 가장 많은 연령대는 만 30~49세(중·장년층, 66.7g)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만 12~18세(중·고등학생, 66.2g) ▲만 19세~29세(대학생 및 청년, 65.7g)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고등학생의 당 섭취량이 초등학생에 비해 급격히 증가했는데. 이는 부모 등 보살핌을 받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고 학교, 학원 등 외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당 섭취량이 높은 연령대(만 12~49세)의 경우 노년층이나 영·유아 등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10년 남성(63.7g)이 여성(59.1g)보다 당 섭취량이 8% 높은 것으로 분석됐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가공식품과 주식으로부터 각각 4.9g, 3g의 당을 더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 섭취량에 가장 큰 영향 미치는 건 ‘커피’= 국민 1인당 당 섭취량에 가장 크게 기여한 가공식품은 커피류(8.9g, 33%)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음료류(5.8g, 21%) ▲과자 및 빵류(4.2g, 16%) ▲탄산음료(3.7g, 14%) ▲가공우유 등 유제품(2.1g, 8%) 등의 순이었다.
특히 커피의 경우 만 12세부터 섭취량이 증가해 만 30~49세에는 가공식품 당 섭취의 약 46%(13.7g)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대별로 당 섭취량에 기여하는 가공식품 유형도 각기 달랐다. 만 5세 이하의 경우 주요 당 급원 식품은 ▲음료류(5.1g, 27%) ▲가공우유 등 유제품(4.8g, 26%) ▲과자 및 빵류(4.1g, 22%) 순으로 나타났다.
만 6~11세 이하의 경우 주요 당 급원 식품은 ▲음료류(6.1g, 25.1%) ▲과자 및 빵류(6.0g, 24.6%) ▲빙과류(4.8g, 19.6%) 순이었으며 만 12~18세는 탄산음료 섭취 비중이 크게 증가해 주요 당 급원 식품으로 탄산음료(8.7g, 25%)가 가장 높았고, ▲과자 및 빵류(8.3g, 24%) ▲음료류(6.5g, 19%) 순으로 분석됐다.
만 19~29세의 주요 당 급원 식품은 ▲탄산음료(8.8g, 26%) ▲음료류(8.3g, 24%) ▲커피류(6.5g, 19%) 순이었다. 만 30세 이상의 경우 주요 당 급원 식품은 ▲커피류(11.4g, 51%), ▲음료류(4.5g, 19%) ▲과자 및 빵류(2.7g, 11%)로 커피류를 통한 당 섭취가 다른 식품에 비해 훨씬 높았다.
◇국민의 당 섭취량, WHO 당 섭취 권고량보다 낮아= 그러나 10년 우리 국민 1인당 하루 평균 당류 섭취량(과일, 우유 제외)은 WHO(세계보건기구) 당 섭취 권고량의 59%~87%로 높지 않았다. 하지만 08년 이후 당 섭취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이러한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경우 특히 당 섭취가 많은 만 12~49세는 5년 내에 WHO 권고량을 초과하게 될 것으로 식약청은 예상했다. WHO 당 섭취 권고량은 free sugar로 하루 섭취 열량의 10% 미만(2000㎉ 기준 50g 미만)이다.
또한 만 6~18세 초·중·고등학생의 최근 3년간 당 섭취량의 증가 추세는 초·중·고등학생 비만율 증가와 상당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6~18세 당 섭취량은 08년 48.7g, 09년 52.5g, 10년 62.9g으로 늘었으며 같은 기간 이들의 비만율(교과부)도 11.2%(08년), 13.2%(09년), 14.3%(10년)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박혜경 식약청 영영정책관은 “비만 어린이와 청소년 중 상당수가 성인 비만환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당 과잉 섭취는 당뇨병이나 심혈관계질환 등 성인병 이환율을 높이는 만큼 당을 적게 먹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민의 당 섭취를 줄이도록 보건복지부와 공동으로 당 저감화 대책을 마련해 학계, 소비자단체, 산업체 등이 함께 참여하는 당류 저감화 캠페인 등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양표시 중 당류를 확인하고 당이 적은 식품을 선택하도록 하며 더운 여름철을 맞아 갈증 해소를 위해 자주 마시는 음료류나 빙과류보다는 생수를 마시는 등 단 식품의 과다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