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인구 1000만 시대… 우리가족의 두피 건강은 안녕한가요?

탈모인구 1000만 시대… 우리가족의 두피 건강은 안녕한가요?

기사승인 2012-05-25 07:44:01
식습관 및 생환습관 개선 통해 예방 가능… 심한 경우 모발이식 수술 도움

[쿠키 건강] #직장인 P(47·남)씨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탈모다. 본인을 비롯해 아내와 아이까지 탈모 증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P씨 본인이야 50이 가까운 나이에 빛나리(?) 아저씨가 되는 것이 어쩔 수 없다지만 여성인 아내와 이제 겨우 중학생인 아이까지 탈모로 고생하고 있으니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온 가족이 탈모 예방에 좋다는 검은 콩이나 해조류, 견과류 같은 음식도 먹고, 틈틈이 탈모 예방 약도 섭취하고, 두피 케어 제품도 써봤지만 결과는 신통치가 않다. 온 가족의 탈모만 극복할 수 있다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P씨다.

바야흐로 탈모 인구 1000만 시대다. 그나마 과거의 탈모는 50대 중·후반을 훌쩍 넘긴 중년 남성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최근의 탈모는 20~30대 젊은 층은 물론 10대 아이들까지 점령하고 있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탈모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 분석 결과 2005년 14만5000명에서 2009년 18만1000명으로 최근 5년간 무려 24.8%나 증가했다고 한다. 또한 이 중 남성은 9만3000명, 여성은 8만8000명(2009년 기준)으로 전체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약간 많았지만, 20~30대에서는 남성 진료환자가, 40대 이상은 여성 진료환자가 많았다. 특히 전체 진료환자 중 20~30대 진료환자가 8만8000명으로 전체의 48.8%를 차지했으며, 20세 미만 진료환자도 2만5000명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탈모는 크게 유전적 원인의 선천적 탈모와 환경적 원인의 후천적 탈모 두 가지로 나뉘는데 요즘은 환경 호르몬이나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된 후천적 탈모가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아직도 탈모 환자의 대부분은 증상이 심각해지고 나서야 병원을 찾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우리 가족의 두피 건강은 안녕한지, 혹시나 탈모가 시작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 확인해보자.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빨리 시작되는 만큼 무섭게 진행하는 10대 탈모= 어린 꼬맹이들이 무슨 탈모냐며 비웃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10대 탈모 환자는 전체 탈모 환자의 약 10%를 차지할 만큼 결코 적지 않다.

학업에 대한 부담, 친구관계·가족문제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공부나 컴퓨터 게임 등으로 인한 수면부족은 10대 탈모의 주원인이다. 또한 공부를 하다 무의식중에 모발을 손가락으로 돌돌 말거나 잡아당기는 습관은 견인성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10대 탈모의 특징은 모발이 시간을 두고 천천히 빠지는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빠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10대 탈모는 스트레스나 질환, 식습관 등 후천적인 영향이 큰 만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인스턴트 음식을 비롯한 건강에 해로운 음식은 피하고, 검은 콩이나 해조류, 견과류 등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충분한 숙면을 취해야 한다. 또한 모발을 잡아당기거나 돌돌 마는 등 두피에 물리적인 힘을 가하는 습관이 있다면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이규호 모아름 모발이식센터 원장은 “10대 탈모는 발병 시기가 빠른 만큼 진행도 빠르기 때문에 어리니까 괜찮다는 식의 방심은 금물”이라며 “시기를 놓치지 않고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출산과 폐경, 호르몬 불균형이 원인인 여성탈모, 조기 발견 쉽지 않아 주의= 탈모는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여성 역시 탈모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특히 출산을 경험하고, 폐경을 겪은 중년 여성이라면 탈모가 생길 위험이 더욱 높다.

중년 여성의 탈모는 유전적인 원인보다는 스트레스와 호르몬 불균형, 폐경 등이 주원인이다. 만약 가르마가 넓어 보이고, 모발이 가늘어지고 잘 끊어지면서 갑자기 부드러워진 경우, 두피와 모발에 기름기가 많아지고 비듬이 생긴 경우라면 탈모를 의심해봐야 한다.

그러나 중년 여성의 탈모는 헤어라인이 유지되고, 파마 등으로 정수리 커버가 가능하기 때문에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기 쉽다는 문제가 있다. 초기라면 자가 관리만으로도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한 만큼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소 두피의 모공을 넓히고 피지 분비를 늘릴 위험이 높은 찜질방이나 사우나는 자주 하지 않는 것이 좋고, 자극이 강한 파마나 염색도 피해야 한다. 또한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검은콩과 검은깨, 석류와 해조류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잦은 음주와 스트레스는 빛나리 아저씨로 가는 지름길, 모발이식 수술로 극복 가능= 남자에게 헤어스타일은 여성의 메이크업과 같은 의미를 가지지만 힘든 직장 생활 속에서 잦은 회식과 스트레스를 겪다 보면 두피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이는 곧 탈모로 이어진다. 이에 대부분의 남성이 중년이 되면 탈모를 겪기 시작하고, 70대가 되면 남성 중 80%가 탈모를 겪는다.

중년남성의 탈모 특징은 이마와 모발의 경계인 헤어라인 좌우측부터 정수리까지 올라가면서 M자 형태로 모발이 빠진다는 것이다. 특히 중년 남성의 경우 평소 두피 관리에 소홀하고, 대부분 탈모가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기 때문에 일반적인 약물치료만으로는 회복이 어렵다.

이러한 중년 남성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모발이식 수술이다. 뒤쪽 모발을 탈모 부분으로 옮겨 심는 수술인 모발이식 수술은 자신의 모발을 이식하는 만큼 효과가 좋고, 최근에는 비절개 수술이 가능해 수술 후 통증이나 붓기가 남지 않아 바로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이규호 원장은 “모발이식 수술을 할 때는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환자의 모발 상태와 탈모 진행 상태 등을 충분히 고려한 후 가장 적합한 수술 방법을 선택해야 만족도 높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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