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의날] 전자담배는 안전? 니코틴이 뼈 구멍낸다

[금연의날] 전자담배는 안전? 니코틴이 뼈 구멍낸다

기사승인 2012-05-25 15:51:00
발암물질 없어도 니코틴 성분이 골다공증 허리디스크 등 유발

[쿠키 건강] 오는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금연의 날’이다. 국내에서도 금연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흡연율이 점차 줄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금연 열풍을 틈타 전자담배 수요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전자담배에는 금단현상을 완화해줄 니코틴이 들어있을 뿐 타르 같은 발암물질이 없어 비교적 안전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하지만 전자담배는 금연보조제가 아니라 엄연히 담배로 분류된다. 전자담배에 의지해 금연을 시도했다가는 전자담배에 중독 될 수 있고 특히 뼈 건강에는 치명적이다.

◇스타들도 즐겨 찾는 전자담배, 금단현상은 줄여주지만 니코틴 중독 위험=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9세 이상 흡연율은 27.5%로 2001년 흡연율 30.2% 보다 3%p 가량 감소했다. 특히 남성 흡연율은 같은 기간 60.9%에서 48.3%로 11%p 이상 급감했다. 금연 관련 정책이 강화되고 기업에서도 금연을 입사 조건에 포함시키는 등 사회 전반에서 금연 분위기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런 금연 분위기 속에서 전자담배가 몇 해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가수 이효리가 한 TV 토크쇼에 출연해 “담배 대신 전자담배를 피운다”고 말하기도 했고, 미국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해외 스타의 전자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전자담배는 담뱃잎에서 추출한 니코틴을 흡입하게 만든 장치다. 담배 필터에 해당하는 카트리지를 빨면 내부 압력에 의해 케이스 끝에 발광다이오드(LED)에 불이 들어오고 니코틴액이 기체로 바뀌며 입 안으로 들어온다.

전자담배는 니코틴이 금단현상을 완화시킨다. 또 담배를 만지작거리는 행동, 또는 담배 연기가 목에 닿는 느낌 등 흡연과 유사한 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해 금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간접흡연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전자담배에는 타르, 일산화탄소, 벤조피렌 같은 발암물질이 없어 암 유발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그러나 척추 건강에 해롭기는 담배와 마찬가지다. 니코틴 성분 때문이다. 특히 지난 1월 보건복지부는 전자담배 조사 대상 121개 액상에서 ㎖당 일반 담배의 0.24~723개비에 해당되는 니코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일반담배보다 전자담배의 니코틴 함량이 훨씬 많아 실제로 담배를 피울 때 니코틴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고스란히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고도일 고도일병원 병원장은 “담배 속 니코틴은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는 대표적 원인물질로 디스크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미세혈관의 혈액 순환을 떨어트리기 때문에 디스크의 퇴행 현상이나 변성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니코틴, 골다공증 허리디스크 등 척추 질환 유발= 니코틴이 들어있는 전자담배를 많이 피우면 척추에 산소와 영양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골다공증이나 디스크 질환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 니코틴 성분은 뼈의 미네랄 성분을 감소시켜 골밀도를 떨어뜨리고 약해지게 해 골다공증을 유발한다. 또 니코틴 성분이 디스크(추간판) 주위 척추의 혈액 순환을 방해해 퇴행성 디스크를 앞당길 수 있다.

또한 흡연으로 인한 기침 역시 디스크 질환이나 척추압박골절을 부르는 원인이 된다. 기침을 하게 되면 복압이 증가하면서 디스크 압력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디스크 파열 위험도 커진다. 골다공증으로 뼈가 매우 약해진 상태에서 기침을 심하게 하면 뼈가 부러지거나 주저 않는 압박골절을 당할 수도 있다.

이처럼 전자담배 속 니코틴 성분이 척추 건강에는 좋지 않기 때문에 지나치게 의지하지 않도록 한다. 담배를 끊는 것만으로도 부분적으로 골소실이 회복되는 양상을 보인다고 한다. 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운동이나 칼슘섭취만큼 금연도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만일 장기간 흡연 했을 경우에는 골다공증을 갖고 있진 않은지 검사해봐야 한다. 지난해부터 골다공증 검사 및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가 시행돼 환자의 부담이 줄어든 만큼 검사 후 골다공증으로 진단되면 금연과 함께 뼈 건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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