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보수 논객’ 전원책(사진) 변호사가 북한 김정일·김정은을 비판하지 않는 남측 인사들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언어 선택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전 변호사를 바라보는 여론의 시각은 엇갈렸다.
전 변호사는 26일 밤 KBS 1TV에서 방송된 ‘생방송 심야토론’에서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박상철 경기대 교수,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와 함께 출연했다. 토론 주제는 ‘종북세력의 국회입성 논란, 어떻게 볼 것인가’였다. 평소 토론 방송에서 보수 논객으로 출연,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해온 전 변호사는 이번에도 열변을 토하며 방청객과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문제는 전 변호사의 욕설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는 점이었다. 전 변호사는 “(종북세력에게) 정확한 답변을 듣고 싶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면 ‘나는 최소한 김정일·김정은 체제를 추종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하는 게 왜 그렇게 어렵겠는가. 쉽게 말하면 ‘김정일과 김정은이 개XX인가’라는 질문에 ‘개XX’라고 답하면 종북세력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수위 높은 그의 발언에 사회자가 “방송에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하자 전 변호사는 “그럼 김정일과 김정은이 개XX지, 아닌가. 이게 왜 방송용으로 부적절한가”라고 받아쳤다. 전 변호사와 같은 입장을 펼친 김 논설위원과 방청객들은 다소 당황한 듯 웃었다. 전 변호사와 반대 입장을 갖고 출연한 조 교수는 “자유민주주의를 정말 모르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전 변호사의 발언을 두고 여론은 대립했다. 통합진보당 당권파 사태 등으로 최근 종북세력 논란이 거세진 가운데 전 변호사의 발언은 “속 시원하다”는 입장과 “불필요하게 과하다”는 입장을 낳았다.
방송이 끝난 27일 새벽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네티즌들은 “전 변호사의 발언에는 문제가 없다. 보수 논객들이 쉽게 말하지 못한 것을 속 시원하게 말했다”거나 “(MBC 100분 토론에서) 한 시민 논객이 이상규 당선자에게 던진 질문 정도라면 문제 없겠지만 전 변호사의 발언은 사회의 스트레스만 쌓을 뿐”이라는 입장을 쏟아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 트위터@kco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