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보다 선풍기 바람이 더 안전?

에어컨보다 선풍기 바람이 더 안전?

기사승인 2012-06-02 08:03:01

여름 육아 위한 엄마들의 건강상식

[쿠키 건강]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있는 요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서는 대비책이 필요하다. 특히 여름은 무더위에 해충, 땀, 자외선 등 아이를 괴롭히는 것들이 많다. 엄마들도 여름철 육아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만 오히려 잘못된 상식이 아이의 병을 키우기도 한다. 땀띠나 일광 화상은 그렇다 쳐도 여름 감기나 냉방병, 식중독과 잦은 배앓이 등도 흔하다. 여름 육아에 대한 엄마들의 흔한 오해, 어떤 것들이 있을까?

◇더우면 옷을 싹 벗겨둔다?= 옛 어른들은 더운 여름에 아이의 옷을 거의 벗겨두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때도 헐렁한 윗옷은 하나 입혔다. 아이가 흘리는 땀을 흡수하고 배가 차지 않게 만들기 위해서다. 땀이 많이 난다고 옷을 벗겨 두면 흘린 땀이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 또 옷이 마르면서 몸을 냉하게 만들기 때문에 장이 약한 아이들은 배탈이나 설사가 생기기 쉽다. 통풍이 잘 되는 헐렁한 옷을 입히되 땀에 젖은 옷은 자주 갈아입히는 것이 오히려 건강에 좋다.

◇자외선차단제는 두텁게, 듬뿍 발라라?= 뜨겁다 못해 따가운 햇볕에서 아이의 피부를 지켜주기 위해서는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필수다. 얼굴뿐 아니라 팔이나 목 등 햇빛에 드러나는 부위는 꼼꼼하게 발라준다. 자외선차단제는 끈적거리는 크림 타입보다는 산뜻하게 발리는 로션이나 스프레이 타입을 선택한다. 한 번에 많이 발라주면 모공을 막아 피부트러블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얇게 자주 발라주는 것이 좋다. 외출 30분 전에 발라준 후 2~3시간에 한 번씩 덧발라준다. 바르기 전에는 물수건 등으로 피부의 먼지와 땀을 닦아 청결하게 해준다.

◇여름에는 무조건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아이들은 노는 데 정신이 팔리면 먹는 것을 잊을 정도로 돌아다니기 때문에 엄마는 아이가 탈진하거나 탈수 증상이 보이지 않도록 수분 섭취에 신경 써야 한다. 고재경 아이누리 한의원 원장(인천점)은 “차가운 물보다는 끓여 식힌 24~26℃의 미온수를 먹이되 한 번에 많이 먹이지 말고 조금씩 자주 먹이는 것이 좋다”며 “아이는 위장이 약하기 때문에 갑자기 차가운 물이 들어갈 경우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엄마들 중에는 흡수를 빨리 시키기 위해 이온음료를 주기도 하는데 대부분 당분이 들어 있어 오히려 더 빨리 갈증을 일으킬 수 있다.

◇과일은 많이 먹여도 괜찮다?= 여름 과일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수분도 많이 들어있어 지친 몸을 상쾌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대부분 성질이 차기 때문에 위장이 약한 사람은 많이 먹을 경우 배탈 설사를 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주는 과일은 끼니와 끼니 사이의 간식으로 한 번에 1개 정도가 적당하다. 당분이 많은 여름 과일은 오히려 입맛을 떨어뜨려 밥을 잘 안 먹게 되는 원인이 되는 만큼 주의한다.

◇식중독, 장염에 걸리면 무조건 안 먹인다?= 아이가 설사를 하면 일단 물만 먹이면서 변의 상태를 지켜보는 엄마들이 많다. 하지만 이렇게 할 경우 오히려 장의 운동력이 떨어져 쉽게 낫지 않는다. 이때는 소화가 잘 되는 부드러운 음식을 조금씩 주면서 장이 천천히 회복하도록 돕는 것이 좋다. 기름에 볶거나 튀긴 음식은 피하고, 야채를 무르게 익히거나 데친 반찬으로 먹인다. 단백질 섭취도 고기보다는 두부 같은 소화가 잘 되는 것으로 먹이는 것이 좋다.

◇땀띠에는 소금물이 특효약이다?= 엄마들은 소금에 소독 성분이 있어 아이의 아토피피부염이나 땀띠 등 피부 트러블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금을 정제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미생물이 들어가며 화학 소금의 경우엔 화학물질들이 첨가돼 있을 수 있다. 바닷물에서 놀고 나온 아이를 흐르는 물로 깨끗하게 씻어주는 것도 소금기가 아이의 피부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땀띠가 났다면 우선 트러블이 생긴 부위를 물수건으로 자주 닦아주거나 깨끗한 물로 씻어주는 것이 좋다. 비눗기도 자극이 될 수 있는 만큼 맹물로 씻어준다. 고재경 원장은 “한방 목욕제를 사용할 때도 소아 한의원의 처방을 받아 정확한 용량을 재서 끓인 물을 섞어 사용하는 것이 좋고, 이때도 마지막에는 깨끗한 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어컨보다 선풍기 바람이 더 안전하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풍기를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것도 곤란하다. 선풍기를 사용할 때 문을 열어 놓고 선풍기를 틀면 날개에 먼지가 많이 쌓여 오히려 집안에 먼지를 퍼뜨릴 수 있다. 문을 열고 선풍기를 틀되, 선풍기 날개는 1주일에 한 번 정도 깨끗하게 닦아준다. 어린 아이들은 호기심에 선풍기 틈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선풍기망을 씌워두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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