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아토피·건선 환자, 천연 팩 뭐가 좋을까?

여름철 아토피·건선 환자, 천연 팩 뭐가 좋을까?

기사승인 2012-06-05 10:21:01

자극 적어도 문제될 수 있어, 반드시 사전 테스트 후 사용해야… 햇볕에 피부 붉게 부어오르면 냉찜질-감자 팩 순으로 피부 진정시켜야

[쿠키 건강] 팩 한 장의 도움이 절실한 여름철, 내 피부는 소중하다는 생각에 시중에서 파는 마스크 팩 대신 천연재료를 활용해 팩을 하는 부지런한 여성들이 많다. 왠지 ‘천연’이라고 하면 따져 묻지 않아도 몸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부터 들기 마련이다.

그러나 천연 팩도 피부에 자극적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천연 팩이 수분공급 효과는 뛰어나지만 재료에 따라 피부에 자극을 줄 수도 있고 예민한 피부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일단 여름철 강렬한 햇볕에 피부가 노출돼 붉게 부어오를 때는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차가운 물수건이나 얼음주머니로 냉찜질부터 하는 것이 순서다. 감자나 오이가 진정작용에 좋다고 냉찜질 없이 무턱대고 붙여대면 아무리 천연 상태라고 해도 이미 민감해진 피부에 더 자극이 될 수 있다. 또한 감자의 싹이 난 부분에는 독성이 있고 오이 꼭지 부분은 비타민 C가 풍부한 반면 성질이 강해 오이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맞지 않는 등 주의해야 할 사항도 있다.

아토피 건선 등 피부질환자라면 천연 팩 선택에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들 환자들의 경우 보습기능을 제외하곤 미백 혹은 탄력성 차원에서의 천연 팩 사용은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천연보다는 정제된 것을 사용하거나 피부에 직접 닿지 않고 시트지를 대고 바르는 것이 더 낫다. 유옥희 생기한의원 원장은 “아토피 환자들이 ‘생 알로에’를 보습기능이 있다고 피부에 바르는 경우들이 많은데, 환부의 상태를 고려치 않고 정제하지 않은 ‘생 알로에’를 환부에 바를 경우 독소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원장은 또 “아토피 건선 환자의 경우에는 아무리 자극이 적어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자극이 될 수 있다”며 “겨드랑이나 팔목 혹은 해당 환부의 한쪽 구석 작은 부분에 테스트 후 이상반응을 보고 사용 결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정한 피부질환이 없다고 해도 피부타입에 맞는 천연 팩은 따로 있다. 건성피부라면 보습기능과 피부미백 작용이 뛰어나 연예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한약재인 ‘율무’ 팩이 좋다. ‘바나나’ 또한 비타민 A와 당분이 풍부해 피부를 부드럽게 해주는 훌륭한 보습제로 피부 자극이 거의 없어 건성피부에 도움이 된다.

지성피부에는 ‘양배추’와 ‘당근’, 한약재 ‘삼백초’가 적합하다. 양배추에 함유된 유황성분은 피지를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백초 또한 습열을 걷어내고 해독 및 소독 기능이 있어 여드름이 많은 지성피부에 좋다.

이처럼 자신의 피부타입에 맞는 재료를 선택했다면 재료의 신선도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특히 냉장고 안에 오래 있었던 재료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 겉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속 부분이 변질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씨가 있는 경우에는 그 부분이 물러있는지 확인하고 사용해야 한다. 또한 미리 만들어두고 냉장보관을 했을 때에는 상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쓸 때에만 소량으로 만들어 쓰도록 한다. 또한 재료의 생산 과정에서 농약에 의한 오염이 있을 수 있는 만큼 팩으로 쓰려면 신선한 재료를 깨끗하게 씻어 보관해야 한다.

아울러 피부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꿀과 곡물 등 다른 천연재료와 섞어 쓰는 것이 좋고 천연 팩을 끝낸 다음에는 꼼꼼히 세안해 불순물이 피부에 남아 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횟수가 지나치면 아무리 천연 팩이라도 계속적으로 피부에 자극을 줘 오히려 해가 되기 때문에 주 1~2회가 가장 적당하다. 시간도 15분 이상 방치하면 피부가 산성화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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