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성조숙증 위기상황, 현명한 대처방법은?

급증하는 성조숙증 위기상황, 현명한 대처방법은?

기사승인 2012-06-14 17:19:00

[쿠키 건강] 한 대학병원의 성조숙증 연구결과가 충격을 주고 있다. 사춘기가 정상 성장속도보다 일찍 찾아오는 어린이의 성조숙증 발병 현황을 연구한 결과 최근 7년 새 무려 19배나 증가했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만 9세 미만 여아의 경우 남아보다 그 증가폭이 더욱 커 성조숙증 치료를 받은 여아의 수가 남아보다 무려 35배 가량 더 많았다. 아이 성장의 발목을 잡는 성조숙증,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유전·비만·식습관, 성조숙 부른다= 아이의 성장을 빨리 끝나게 하는 요인들은 많다. 최근 발표되는 논문들은 그 원인 중 첫째로 ‘비만’을 꼽고 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연구 결과에서도 체지방량의 증가로 인해 분비되는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여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사춘기를 앞당기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변순임 수원시청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역시 “유전적인 원인 이외에 환경적인 원인으로 성조숙의 가장 위험한 요소로 지목되는 것이 바로 ‘비만’”이라며 “지나치게 과도한 영양 상태와 패스트푸드와 같은 서구화된 식습관이 아이의 조기 성숙을 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환경호르몬 노출과 스트레스 등이 요인으로 지목되는데, 문제는 이 같은 조기성숙으로 아이의 성장이 일찍 멈춰 최종 키에 문제를 준다는 것이다. 또한 키가 작아지는 것뿐만 아니라 초경을 시작하거나 고환이 커지는 등 몸의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면 정신적 성숙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쌓이기도 한다.

◇우리 아이 성조숙증? 조기 발견과 치료가 관건= 따라서 성조숙증을 미연에 방지하려면 5~9세의 아이의 경우 목욕을 시킬 때나 평소 몸에 변화는 없는지 잘 지켜보고 부모가 아이의 성조숙 증상을 일찍 발견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유전적인 영향으로 엄마, 아빠가 빨리 자랐고 아이가 부모보다 크게 자라고 있다면 성조숙의 가능성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이밖에도 ▲또래보다 1살 이상 크게 본다면 ▲부모의 키가 크지 않은데 아이가 또래보다 큰 편이라면 ▲8세 이하의 딸 아이가 가슴이 나온 것 같다면 ▲아이가 비만하다면 반드시 성조숙증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여아의 경우 초경이 시작되면 2~3년 안에 성장이 멈추기 때문에 그 전에 관리가 필요하다. 변순임 대표원장은 “늦어도 5세에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아이의 성장상태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는 성조숙증의 원인으로 알려진 비만이나 스트레스가 만 5세부터 성조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체질과 성장의 균형 생각하는 성조숙증 한방 치료= 성조숙증 검진은 기본적으로 소아 전문 병원을 방문해 아이의 키, 체중, 골격근, 체지방량 등을 검사하고 아이의 성장 패턴 및 성조숙 위험도를 체크하는 것이 우선이다. 한방에서는 속열이 지나치게 많은 체질이거나 비만아 중에서 담음(몸속 진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서 생긴 노폐물)이 많은 아이들에게 성조숙증이 많이 나타난다고 본다. 특히 몸에 뜨거운 기운이 많은 비만아라면 성 성숙이 빨라지기 때문에 아이의 습열을 내리고 담을 줄이는 비만치료를 우선하면서 성장 속도를 조절해주는 것이 기본 원리라고 할 수 있다. 한약 처방의 경우 열을 내리고 습을 없애는 황금, 성장은 돕고 신장의 열은 내려주는 현삼, 필요 없는 습과 노폐물을 배설시키는 의이인 등의 약재를 사용해 아이의 체질과 성장의 균형을 생각하며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만약 성조숙증 위험도가 높다면 정밀 검사를 통해 호르몬 치료를 병행하면 효과적이다.

◇부모의 현명한 생활관리가 곧 성조숙 관리= 성조숙증은 적절한 치료와 함께 꾸준한 생활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비만한 여자 아이의 경우 인스턴트 음식이나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 패스트푸드 등을 피하고 꾸준히 운동을 해 체지방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신선한 채소와 나물 종류는 몸속 열을 내려주고 진액을 공급하기 때문에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또 TV시청과 컴퓨터 게임을 하는 시간을 줄이고 가급적 일찍 잠자리에 들며, 환경호르몬을 피하기 위해 가급적 일회용품이나 폴리카보네이트(PC) 소재의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줄이며, 과도한 스테로이드제 사용 역시 주의해야 한다. 성장기 아이를 둔 가정이라면 아이의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의심되는 상황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 의료진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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