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보청기 습기 관리해야 고장 예방… 열·충격 피하고 청결한 관리로 귀 질환 예방해야
[쿠키 건강] 예년보다 늦은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고온다습한 장마철에는 보청기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디지털 보청기는 첨단기술이 집약된 전자의료기기로 습기에 취약해 장마철에 고장이 잦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거나 귓속이 유독 습한 사람은 장마철 보청기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습기는 보청기 최대의 적(敵)= 보청기는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장마철에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배터리 뚜껑을 열어 놓은 상태로 제습용기에 보관해 항상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장기간 제습용기에 보관할 경우에는 배터리의 방전 및 기계 고장을 막기 위해 배터리를 제거한 후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땀이 많이 흐를 때에는 보청기의 사용을 중지하고 제습용기에 넣어 건조시킨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습도가 높은 곳에 오래 두면 보청기의 내부에 녹이 슬어 접촉 불량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또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목욕을 할 때에는 반드시 보청기를 빼야 하며, 목욕 이후에는 귓속을 충분히 건조시킨 후 보청기를 착용해야 고장을 예방할 수 있다.
아울러 운동한 이후나 목욕 후에 보청기를 착용하기 전 귓속을 닦아낸 후 착용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으며, 귓속에 염증이 있을 경우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보청기를 착용한 처음에는 이상이 없다가 몇 시간 착용한 이후 갑자기 소리가 끊겨 들리거나 아예 안 들리는 경우, 평소 들리지 않았던 이상음이 들리는 것은 장마철 습기 때문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보청기의 고장 증상인 만큼 즉시 전문센터의 점검을 받도록 한다.
◇열·충격 피하고… 보청기 청결하게 관리해야 귀 질환 예방= 보청기는 습기뿐만 아니라 열에도 약하다. 보청기를 고장 없이 사용하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고온에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장마철 습기를 빨리 없애기 위해 헤어드라이어 바람으로 보청기를 말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보청기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지름길이 될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보청기는 반드시 제습용기에 넣어 서서히 건조시켜야 오랫동안 잔고장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간혹 보청기에 붙은 이물질을 깨끗하게 제거하기 위해 알코올이나 세제 등을 사용해 세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보청기 청소는 보청기 외부를 부드러운 솔이나 면봉을 이용해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보다 정밀한 청소와 관리를 위해서는 보청기 센터에서 3~4개월 마다 혹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정기적으로 관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청기에 붙은 먼지나 땀으로 인해 박테리아, 곰팡이, 바이러스 등이 증식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보청기 전용 클렌징 패키지를 준비하는 것도 보청기를 청결하게 관리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보청기는 크기가 작아 발로 밟거나 삼키기 쉽기 때문에 보청기를 보관할 때에는 애완동물이나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다른 전자제품과 마찬가지로 바닥에 떨어뜨리는 등의 물리적인 충격도 고장의 원인이 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신동일 들림보청기 대표는 “장마철은 습도가 매우 높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습기관리에 더욱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면서 “장마철에는 귓속도 습해져 각종 세균에 의한 염증 등 귀 질환 또한 발생하기 쉬운 만큼 이를 예방하고 보청기의 고장을 막기 위해서는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