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논문 표절’ 논란에도 제19대 국회에 입성한 문대성(36) 의원이 이번에는 2012년 런던올림픽 성화 주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밝혀져 또 한 번 논란에 휩싸였다.
2일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 공식 홈페이지(www.london2012.com)에 따르면 문 의원은 오는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힐링던에서 성화를 들고 달린다. 조직위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문 위원을 8000명의 성화 주자 중 한 명으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런던올림픽 성화 봉송에 참여하는 한국인은 모두 세 명이다. 올림픽 후원기업의 광고 모델인 가수 이승기(25)씨는 지난달 23일 성화를 들고 영국 로치데일의 320m 구간을 달렸다. 오는 20일에는 차범근(59) SBS 해설위원이 성화 주자로 나선다. 문 의원은 한국인 주자들 중 마지막 명단에 포함됐다.
문제는 문 의원의 논문 표절 논란이 아직 사그라지지 않은 점에 있었다. 문 의원은 표절한 논문으로 국민대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의혹이 지난 4월11일 총선을 전후로 불거져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상태다. 경우에 따라서는 IOC로부터 위원 자격까지 박탈당할 수 있다. 국민대는 이달 중 문 의원의 논문에 대한 본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여론은 들끓었다. 문 의원이 올림픽 정신을 상징하는 성화를 들고 뛸 경우 국제 망신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네티즌들은 “국민대가 문 의원의 논문을 표절로 최종 판단하고 문 의원이 런던에서 성화를 들고 달리면,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웃음거리로 전락할 수 있다”거나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8000명의 성화 주자를 보고 영감을 얻을 것이라는 조직위의 설명을 무색케 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문 의원의 성화 주자 자진 하차를 촉구하는 인터넷 청원이 시작돼 눈길을 끌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