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휴가는 캠핑… ‘1박 2일’ 야외취침 해볼까

올 여름휴가는 캠핑… ‘1박 2일’ 야외취침 해볼까

기사승인 2012-07-18 07:56:01
차고 딱딱한 바닥 야외취침, 습기 막을 방수 깔개·매트리스 필수! 기온차에도 대비해야

베개는 3~4㎝ 적당, 엎드려 자는 자세는 절대 금물… 척추·무릎 질환 있다면 야외취침 피해야


[쿠키 건강] 최근 장마가 기승이지만 조만간 다가올 휴가에 들뜬 이들이 많다. 요즘 휴가는 캠핑이 대세다. 산 속 깊숙한 곳에서 반딧불과 함께 해야만 캠핑이 아니다. 요즘은 주말 근교에 나가 텐트를 치고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하루를 보내는 캠핑족도 급속히 늘고 있다. 캠핑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야외 취침을 해야 할 상황이 된다. 하지만 야외취침 경험이 많지 않은 이들에겐 TV속에서 보이는 것만큼 즐겁지만은 않다. 딱딱한 바닥에서 잠을 자고 생각보다 큰 일교차에 당황하기도 한다. 특히 이렇게 편치 못한 잠자리와 큰 일교차는 척추 관절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즐거운 캠핑을 위해 알아둬야 할 척추관절 부상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요통·근육통 유발하는 야외취침, 보온 신경 쓰고 매트리스 준비 철저히= 캠핑 야외취침 시 가장 힘든 부분은 바로 차갑고 딱딱한 바닥이다. 맨땅에서의 취침은 자칫 근육통과 요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눕거나 일어날 때 허리에 충격을 줄 수도 있고 바닥과 허리 사이에 공간이 생겨 허리의 S라인을 유지하지 못해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게다가 산과 계곡, 바다 등에서 주로 캠핑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곳은 한여름에도 밤이 되면 쌀쌀함을 느낄 정도로 기온이 떨어진다. 기온이 떨어지면 허리근육이 수축되거나 긴장돼 굳어지게 되는데 척추와 추간판을 보호하는 근육이 오히려 뼈와 신경조직에 부담을 주게 돼 허리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또다시 근육과 인대를 더욱 딱딱하게 만들면서 악순환이 되풀이 될 수 있는 만큼 기온 차에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 또한 땅에서 올라오는 습기는 관절과 근육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텐트 치기 전 바닥에 방수 깔개나 비닐을 깔아 습기가 올라오는 것을 막아줘야 한다. 방수 깔개 위에 바닥을 푹신하게 해줄 매트리스나 침낭, 이불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홍준기 의정부척병원 원장은 “캠핑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실제로 캠핑 후 허리 통증을 병원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야외취침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했더라도 추간판 탈출증과 같은 디스크질환을 겪고 있거나 평소 자주 요통을 느끼는 사람들은 야외취침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베개 대용 물품은 3~4㎝ 단단한 것이 좋아… 눈 뜨자마자 급히 일어나면 허리 삐끗할 수도= 본격적으로 잠을 청해보자. 야외에서 잠을 잘 때는 흔히 가방이나 옷을 둘둘 말아 베개 대신 사용하곤 한다. 정식 베개가 아닌 이상 당연히 목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물품의 높이가 너무 높으면 경추가 과도하게 구부러져 인대나 근육을 당겨 통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물품을 베개 대신 사용할 때는 3~4㎝ 정도의 높이의 단단한 것을 사용해야 목의 곡선인 C자를 유지할 수 있다.

잠자는 자세도 중요하다. 특히 엎드려 자는 자세는 피해야 한다. 엎드려 자면 척추가 등 쪽으로 젖혀져 목과 허리에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일상에서의 취침보다 더 주의해야 할 부분이 많은 야외취침이기 때문에 자세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바른 자세로 곧게 편 자세를 유지하고 옆으로 누워 잘 경우엔 베개를 벤 상태에서 무릎을 조금 구부리거나 양 무릎 사이에 베개를 껴 척추의 비틀림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기상 시에도 눈 뜨자마자 갑자기 일어나지 말고 몸을 비스듬히 해 바닥에 한 쪽 손을 짚고 천천히 일어난다.

◇놀러 왔는데 그깟 통증 따위?… 휴식은 필수, 통증 지속되면 병원 찾아야= 야외 취침 후 허리에 통증이 발생했다면 가능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어려운 시간을 내어 즐기는 캠핑이라고 무리해 움직이면 통증이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휴식과 함께 온찜질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 주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단순 근육통이나 정도가 심하지 않은 급성 요통의 경우 휴식과 응급처치로 호전이 가능하지만 이후에도 1~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초기에는 간단한 주사치료 등으로 충분히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고, 20~30분 정도면 가능하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

허리뿐만 아니라 계곡 등에서 놀다 보면 발목을 다치는 경우도 많다. 타박상이나 삔 경우 다친 부위를 높게 올려 부종이 심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발목은 다치면 부어오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냉찜질을 지속적으로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덕주 서울척병원 원장은 “캠핑을 즐기다 보면 통증 정도는 감수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방치하는 시간이 지속되면 결국 통증은 더 악화될 수수밖에 없다”며 “응급조치로도 호전이 없을 때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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