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레포츠 부상 예방하려면 ‘폼생폼사’ 기억하세요~”

“여름레포츠 부상 예방하려면 ‘폼생폼사’ 기억하세요~”

기사승인 2012-07-18 08:37:00
[쿠키 건강] #‘몸짱 김대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직장인 김모(33)씨는 지난 주말 청평으로 워크숍을 갔다가 허리디스크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청평 강가에서 동료들이 보는 가운데 웨이크보드 시범을 보이다 허리를 다친 것이다. 그는 “평소 운동을 열심히 했고 여름마다 웨이크보드를 타왔기 때문에 자신 있었다”며 “방향을 꺾을 때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고 휘청했던 것이 바로 허리 부상으로 이어졌다”고 한숨을 쉬었다.

7월말 8월초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장마비가 그치면 수상레저스포츠를 즐기려는 인파가 전국의 강과 계곡에 몰려들 것이다. 래프팅, 수상스키, 웨이크보드 같은 수상스포츠는 탁 트인 자연에서 여름을 만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신운동으로도 손색이 없다. 다만 물 위에서 속도와 급류를 즐기는 레포츠이니만큼 부상당할 위험이 높다. 수상스포츠도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폼생폼사’다. 정확한 자세를 유지하면 안전하고 기록도 좋은 반면 자세가 흐트러지면 부상 위험이 크다.

◇래프팅 노젓기 과욕 앞서면 어깨 부상 위험= 고무보트를 타고 물살이 빠른 계곡을 헤쳐 나가는 래프팅은 노젓는 방법을 간단히 교육 받으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데다 가족이나 직장 동료, 동호회 등이 단체로 참여해 협동심까지 기를 수 있어 여름 레포츠 중 가장 인기가 높다. 그러나 평소 운동을 잘 하지 않았거나 척추와 관절 건강이 나빴던 사람은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래프팅 중에 가장 다치기 쉬운 부위는 어깨다. 노를 저을 때 어깨를 집중적으로 쓰게 되기 때문이다. 보트가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구령에 맞춰 여러 사람이 한 몸처럼 노를 젓게 되는데 이때 박자를 맞추느라 또는 의욕이 앞서 자신의 체력보다 무리할 우려가 있다. 대표적인 어깨 부상에는 회전근개파열이 있다. 회전근개란 어깨를 덮고 있는 힘줄로 모두 4개이며 팔을 어깨에 고정하고 들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가 찢어지면 팔을 어깨 높이 정도로 올릴 때 심한 통증 생기고 뒤로 돌리기 어렵다.

고도일 고도일병원 병원장은 “래프팅을 할 때 어깨 다음으로 조심해야 할 부위는 허리”라며 “허리디스크는 척추가 나이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최근에는 레저스포츠 인구가 증가하면서 젊은층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래프팅을 할 때 보트에 양반다리로 앉아 급류를 지나면 울퉁불퉁한 바닥의 충격이 척추에 고스란히 전해져 허리디스크가 유발될 수 있다. 이밖에 급변하는 물살에 고개가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충격을 받으면 허리나 목을 삐거나 디스크가 생길 위험이 있다. 래프팅으로 인한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시작 전 안전교육과 함께 기본동작을 충분히 익히고 전신 근육을 고루 풀어주는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수상스키-웨이크보드, 넘어지는 법부터 배워야= 수상스키는 스키를 신고 물 위에서 모터보트의 동력을 이용해 물살을 가르는 수상스포츠다. 목 팔 다리 허리 등을 사용하는 전신운동으로 물살을 맞아 전신 마사지의 효과도 있다. 수상스키는 모터보트가 끄는 힘을 이용해 앞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힘들게 없어 보이지만 거센 물살에 맞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면 체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 수상스키는 다리를 기마자세로 유지하고 허리를 뒤로 젖혀 몸을 지탱해야 한다. 전신 힘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려 허리가 비틀어지게 된다. 허리가 비틀어지면 허리를 삐끗해 통증이 유발된다. 또한 빠른 속도에 손잡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팔에 힘을 주게 되는데 초보자는 온몸에 힘을 꽉 줘 목과 팔 어깨 통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

물 위에서 타는 스노우보드 격인 웨이크보드는 모터보트가 지나갈 때 생기는 파도의 힘을 이용해 각종 동작을 취하는데 중점을 둔다. 웨이크보드를 타려면 허리 아래는 45도로 비스듬히 유지하면서 상체는 정면을 봐야 한다. 발이 보드에 묶여 있어 중심잡기가 힘들고 허리와 발목을 쉽게 다친다. 부상을 예방하려면 정확한 자세와 적정 속도를 유지하고 위험한 묘기는 삼간다. 안전장비를 착용해야함은 물론 수상레저 장비의 이상 유무도 점검해야 한다. 탈진과 저체온증을 방지하기 위해 한 번에 20~30분 정도만 즐기는 것이 좋다.

초보자는 온몸에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넘어지는 법부터 익숙해져야 한다. 목과 허리에 과도하게 힘을 줘 넘어질 때 이 부분에 부상을 당하기 쉽다. 잘못 넘어지면 허리나 목에 디스크가 생길 수 있다. 또 어깨가 수면에 부딪히면서 충격을 받으면 회전근개파열이 발생할 수도 있다.

고도일 병원장은 “수상레저스포츠를 즐긴 후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며 “충분히 쉰 뒤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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