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불쾌지수’ 급상승… 노인 건강 ‘적신호’

무더위 ‘불쾌지수’ 급상승… 노인 건강 ‘적신호’

기사승인 2012-07-18 17:46:01
[쿠키 건강] 한낮 기온이 30℃를 넘어서면서 불쾌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고온다습한 날씨로 불쾌지수가 늘게 되면 심신이 지치고 면역력이 떨어져 지병이 악화되거나 재발하기 쉽다.

사람은 체온이 올라가면 신체에서 땀이 나와 증발하며 증발하는 땀이 체온을 날려 버린다. 그러나 습도가 높아지면 땀이 나도 땀의 증발이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체온을 잘 낮추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불쾌지수가 올라가면서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다.




불쾌지수는 날씨에 따라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정도를 온도와 습도를 이용해 나타내는 수치(불쾌지수=0.72(기온+습구온도)+40.6)다. 불쾌지수가 70~75인 경우에는 약 10%, 75~80인 경우에는 약 50%, 80 이상인 경우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불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특히 불쾌지수는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무너뜨려 위산분비를 촉진시킨다.

서울특별시 북부병원 내과 이향림 과장은 “무엇보다도 짜증스러운 날씨로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을 경우 위산 분비를 더욱 촉진 시킬 수 있다”면서 “여기에 평소보다 잦은 흡연은 궤양의 재발률을 높이고 치료에 대한 반응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평소보다 위 점막의 혈류를 악화시켜 궤양이 일어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을 앓고 있는 사람은 평소보다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좋고, 통증이 심해지거나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불쾌지수가 높아지면 높은 스트레스로 혈압이 상승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머리에 많은 혈액이 필요하기 때문에 심장의 잦은 펌프질로 혈압이 오르게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후덥지근한 날씨 때문에 쉽게 짜증을 내며 이로 인해 사람들 간 잦은 시비가 생길 수 있다. 평소 같으면 웃고 넘겼을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기 일쑤고 스트레스지수 또한 덩달아 치솟아 기분장애까지 유발시킨다.

평소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있는 사람은 쉽게 울적해지기 쉽고 불안해 할 수 있는 만큼 평소와 달리 ▲일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의 감소 ▲체중이나 식욕의 심각한 변화 ▲수면장애 ▲에너지가 부족하고 우유부단함 ▲무가치감이나 부적절한 죄책감 ▲죽음이나 자살에 대한 고려 등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전문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같은 신체적·정신적 변화는 전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이나 갱년기 여성에게서 더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다.

요즘같이 장마 속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경우에는 사소한 일에도 짜증과 스트레스에 쉽게 노출되는 만큼 평소와 달리 건망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건망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스트레스로 긴장이나 불안, 압박감을 느낄 때 집중력이 약화 될 뿐 아니라 자주 ‘깜빡 깜빡’하게 된다.

북부병원 신경과 부선희 과장은 “건망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7330운동법’이 도움이 된다”면서 “일주일(7)에 3일, 하루 30분 이상 걷기운동을 하면 뇌로 가는 산소와 영양공급을 늘려 뇌세포 보호효과가 있고 스트레스도 줄여 줘 기억력 향상에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건망증엔 ‘잠’이 ‘보약’”이라면서 “뇌는 자는 동안 피로를 회복하고 정보를 보관 재정리하며 면역기능을 조절하는 등 건강한 몸과 정신을 유지하기 위한 각종 활동을 하기 때문에 하루 8시간 정도 숙면을 취하면 상쾌한 하루를 시작하는데 활력소가 된다”고 강조했다.


불쾌지수를 낮추려면 에어컨을 이용해 실내온도를 23~25℃로 유지하되 실내외 온도 차이가 섭씨 5~8도를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와 함께 계절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어 충분한 수분과 무기질을 섭취하고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특별히 중요한 일 이외의 불필요한 약속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되며 흡연과 과음을 피하는 것도 불쾌지수를 줄이는 방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박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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