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대한 논의가 어느 때보다 활발한 가운데, 노환규 의협회장이 직접 자신의 SNS 홈페이지에 외국과 비교한 우리나라 전공의 수련환경에 대한 생각을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노환규 회장이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에 따르면 모 대학병원에서 일하고 있던 전공의가 술에 취한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부터 주먹으로 얻어맞아 안와골절이 발생했다. 제약회사 직원들이 동석한 교실 회식에 참석했다가 벌어진 일이었다.
그러나 전공의는 폭행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을 확대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지도교수의 요청에 따라 합의하고 말았다.
노회장은 위 이야기 외에 또 하나의 소식도 전했다.
얼마 전 수련을 끝낸 전문의들이 수련을 받았던 병원에게 밀린 당직비를 지불하라는 청구소송을 제기해 의료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이 소식을 접한 어느 교육수련을 담당하는 교수는 “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기적인 행위라며 당직비를 청구하려면 교육비도 지급해야 하고 그 동안 사용했던 의류비와 장비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언급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노환규 회장은 “문제는 그 교육조차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대학병원이 많다는 것”이라며 “국내 굴지의 병원에서 수련받은 전문의가 디스크수술 한 번 못해보고 수련을 끝낸 후 무경험 상태에서 첫번째 디스크수술 환자를 수술하다가 IVC가 rupture되어 사망한 case에 대해서는 교수가 책임을 질 것이냐”고 일갈했다.
노회장은 후배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라며 이웃나라 일본의 전공의 처우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노 회장 후배의 아내는 국내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일본에서 전공의 수련중인데 얼마 전, 국내 친정에 맡겨두었던 아들에게 탈장이 생겨 급히 휴가원을 내고 들어왔다가 다시 출국했다고 한다.
주목할 점은 일본병원은 본원에서 파견을 나간 병원임에도 불구하고 전공의에게 갑작스러운 휴가원 요청을 허락한 것은 물론 공항까지 교통편을 제공하고 아들 치료비로 우리 돈 4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일본에 도착 시에도 병원 측에서 공항에 차와 직원을 보내 짐을 들어주고 집까지 바래다주었는데 노회장은 “더 놀라운 것은 그러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 곳이 병원 교육수련부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노환규 회장은 끝으로 전공의 수련환경과 처우에 대해 “인식과 생각의 전환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글을 마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배준열 기자 jun@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