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부 루이비통 회장이 갑자기 귀화 신청한 사연은?

갑부 루이비통 회장이 갑자기 귀화 신청한 사연은?

기사승인 2012-09-09 21:53:01
[쿠키 경제] 루이비통을 만드는 프랑스 명품기업 총수이자 세계 네 번째 부자인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이 벨기에에 귀화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부자들에게 최고 75%의 세율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반발로 비쳐 프랑스가 시끄럽다.

벨기에의 조르주 달마뉴 귀화위원장은 “아르노 회장이 지난달 귀화 신청을 했다”고 확인했다. 귀화 수속은 일러도 내년 초까지는 걸린다고 설명했다. 아르노 회장은 410억 달러(약 42조원)의 재산을 보유한 프랑스 최고 부자이자 세계 부자 서열 4위다. LVMH는 루이비통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 기업이다.

프랑스 언론들은 그의 귀화 신청이 연 100만 유로 이상의 소득을 얻는 이들에게 최고세율 75%를 적용하겠다는 올랑드 대통령의 공약과 무관치 않다고 보도했다. 리베라시옹과 르피가로 등 프랑스의 우파 언론들은 지난 7일 “올랑드 정부가 증세안을 완화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지만 피에르 보스코비시 재무장관은 즉시 집권 사회당의 선거 공약인 부자 증세안을 엄격히 시행하겠다고 재확인한 바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정권에서 총리를 지낸 프랑수아 피용은 “정부의 어리석은 결정이 끔찍한 결과를 불렀다”고 비난했다. 반면 아디다스의 전 소유주 베르나르 타피는 “지금의 프랑스 분위기가 충격적이긴 하지만 나는 프랑스 국민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AP통신은 “프랑스의 세법은 거주지를 기준으로 하기에 아르노 회장이 벨기에 시민권을 얻어도 세금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LVMH는 귀화 신청이 세금 논쟁과 무관한 개인 투자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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