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봉직의사들의 모임인 대한병원의사협의회(회장 정영기 이하 병의협)에서 대한의사협회의 윤리자정선언에 대해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병의협는 대한의사협회의 “의사사회에 대한 뼈아픈 자기반성과 자정 선언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의사들은 환자의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마땅히 남다른 고도의 윤리의식을 지녀야 하며 이러한 높은 수준의 윤리가 바탕이 되어야 궁극적으로 환자의 질병이 치료되고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의협의 자정선언에 대해 “뼈아픈 자기반성과 의료의 본질적인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위대한 첫걸음”이라 평가했다.
반면에 의사사회 내부에서 자정선언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현재와 같은 왜곡된 의료제도 속에서는 윤리만을 외치기 힘들고, 환자를 위한 최선의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의협의 자정선언을 자괴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불합리한 제도에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순응하며 그 불편을 환자에게 돌린 나약한 자들의 변명이며 합리화에 불과하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어 “정부가 잘못된 의료 제도를 시행하면서도, 국민과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수단으로 의사들의 윤리 문제로 그 탓을 돌릴 때, 이에 편법으로 순응한다면 의사사회가 비윤리적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진정 환자를 위한 최선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과연, 의사사회가 불합리한 제도를 시행하는 정부를 비윤리적이라고 비난만 하면 의사사회의 책임은 없단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또 “의사사회가 불합리한 제도에 대하여 이를 바꾸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기보다는 편법으로 순응함으로써 그 불편과 피해를 환자에게 끼친다면 이 또한 자정의 대상이 아니던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나아가서 의사사회에 대해 “올바른 의료제도의 정착을 위한 잘못된 의료제도의 개선과 의사사회의 자정은 서로 별개의 노력이 아니며 윤리의식 고취와 비윤리적인 의사에 대한 제재만이 자정이 아니라 의료악법을 고치는 것 또한 자정”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지난 13일 서울역에서 있었던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의료악법 규탄대회를 신호로 의사사회의 자정은 이미 시작되었음을 알린다”고 선언했다.
한편 의협 노환규 회장은 지난 12일 언론인터뷰를 통해 의사 윤리 자정선언을 했다. 이에 각 시도의사회장들이 “독단적이고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성명까지 발표하며 반발했다. 또 건강보험공단 노조는 “의협이 이익을 더 높이기 위한 전략적 차원의 악어의 눈물일 뿐”이라며 일축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배준열 기자 jun@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