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의 9월 중국 내 판매는 8월 7만5000여대의 절반으로 감소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11일 일본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이후 중국에서 반일 시위와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 시안에서는 도요타 코롤라 승용차를 몰던 중국인이 흥분한 시위대에 집단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중국 도요타자동차 영업점에는 지난달 중순 이후 주문 취소가 줄을 잇고 있다. 도요타의 전체 판매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다. 따라서 중국 내 판매에 제동이 걸릴 경우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 도요타는 앞으로도 중국 내 차량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보고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의 중국 수출 물량을 20% 줄이기로 했다.
다른 완성차 업체인 마쓰다의 중국 내 9월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나 급감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9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6주간 일본 자동차의 중국 내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고타 유자와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수출시장인 중국의 판매 감소로 일본차 업계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일 관계 악화는 손해보험사의 신규 계약 중단으로까지 이어졌다. 일본 손해보험업계는 반일 시위로 일본 기업이 큰 피해를 보면서 보험금 지급 부담이 커지자 시위와 파업 등에 따른 피해를 보상하는 ‘폭동 특약’의 신규 계약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 새로 진출하는 일본 기업은 폭동 피해에 대해서는 무보험 상태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전했다. 일본 손보업계는 반일 시위에 따른 보험금 지급액이 수십억엔(수백억원)에서 최대 100억엔(약 1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