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는 ‘경기후퇴 국면의 승자는 누구인가’라는 기획기사를 통해 이미 급성장세가 한풀 꺾인 중국, 인도와 달리 한국과 폴란드, 멕시코 등은 경기침체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발전소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FP는 경기침체기의 승자 7개국 중에서도 한국을 가장 먼저 선택했다.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한국 정부는 오히려 연구·개발(R&D)에 지원을 대폭 확대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세계적 위기는 한국을 1등 국가로 올려놓으려는 꿈에 더 가까이 가게 했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2009년 발언을 소개했다. 특히 한국은 혁신을 강조하면서 수출 증대를 통해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 제품의 세계 점유율을 대폭 올려놓았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로 한국은 11분기 연속 가계 수입이 증가했고 국가 신용등급도 격상됐다고 전했다. 반면 내수 침체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가계 부채는 여전히 한국경제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FP는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이와 함께 폴란드는 동유럽의 신흥 경제강국으로 떠올랐던 체코, 슬로베니아를 제치고 동유럽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의 마이너스 성장에도 불구하고 폴란드는 최근 4년간 15.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터키는 지난 10년간 국내총생산(GDP)이 급증했고, 스웨덴은 이미 1990년대 부동산 거품이 붕괴되면서 경기침체에 대비한 예방 조치를 한 것이 경제위기를 이겨내는 데 주효했다고 FP는 분석했다.
또 최근 수년간 매년 4.5%의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도 승자로 꼽혔다. 인도네시아는 특히 지난해 G20 국가 중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멕시코는 마약과의 전쟁 등 불안한 정국에도 불구하고 경제는 계속 붐을 일으키고 있으며, 캐나다 역시 10년간 가계 가처분 소득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경기후퇴기의 승자 자격이 있다고 FP는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